<포토 에세이>어색하게 손잡은 커플… 혹시 싸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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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을 맞아 사람들로 서서히 붐비기 시작한 도시의 중앙 광장을 가로지르는 한 커플이 눈에 들어옵니다.

선물로 받은 아주 큰 곰 인형을 안은 젊은 여성이 남자친구인 듯한 사람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입니다. 인형의 크기만큼이나 기쁨에 겨운 표정이어야 할 것 같은데 두 사람의 표정이 밝지가 않습니다. 추운 날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포근하다고도 할 수 없는 지중해의 겨울 날씨를 닮은 것 같습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제3자의 입장에서 따라가 오지랖 넓게 연유를 묻고 싶지만, 여행지에서 일어날 법한 청춘남녀의 연애 에피소드란 생각을 하며 ‘아빠 미소’를 지어봅니다.

마드리드 솔 광장(Puerta del Sol)에서

사진·글=김동훈 기자 dh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