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이지만 각자 생활패턴 존중… ‘따로 또 같이’ 가구·가전품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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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기 조정’ 모션베드 각광
온수매트, 홈쇼핑서 매진기록

한 지붕 아래 함께 사는 가족, 부부이지만 각자의 생활 패턴과 수면 습관을 존중해줄 수 있는 ‘따로 또 같이’ 가구·가전·냉난방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뚜렷한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져 앞으로 공유 공간에서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배려하는 제품들이 더 많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 인테리어 업계에 ‘따로 또 같이’ 열풍이 불면서 부부 각자가 원하는 기울기로 조정할 수 있는 모션베드가 많이 출시됐다. 특히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의 ‘아르지안’ 모션베드(사진)는 기울기 각자 조정뿐 아니라 침대를 두 개로 뗐다 다시 붙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두 사람이 한 침대를 쓰는 동안 겪게 되는 배우자의 뒤척임, 잠버릇뿐 아니라 책이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습관 등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들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감안해 독립형 트윈 모션베드가 각자의 숙면을 돕는다. 침대 별로 등판 및 다리판 각도 조절이 가능해 다리가 자주 붓는 아내는 다리판 올림 자세, 코골이가 심한 남편은 등판 올림 자세 등을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아르지안’은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켜 리빙 침대 매출 전체가 전월 동기간 대비 143% 증가했다.

수면온도를 각자 조절할 수 있는 제품도 인기다. 9월에 출시된 경동나비엔의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 2017년형’은 출시 직후인 10월 CJ오쇼핑 방송에서 8회 연속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모바일 홈쇼핑 검색량 역시 10월 한 달 간 총 2만2543건으로 전체 제품 중 6위를 차지했다. 이는 부부가 체질이 다른 점을 고려해 매트 좌우 온도를 분리해 1℃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두 사람이 하나의 매트를 사용하는 경우, 한쪽에만 맞춰진 온도에 상대방은 너무 덥거나 혹은 너무 춥다거나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각자 조절이 가능한 나비엔 메이트는 기존 온수매트 주구매층이던 50~60대는 물론 신혼부부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공간을 여러 개로 나눠 독립성을 강화한 제품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인테리어 브랜드 예림의 도어 ‘리안’은 집안의 자투리 공간을 슬라이딩도어 등 가벽으로 분리해 새로운 독립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가변성이 높은 슬라이딩 도어를 활용하면 한 공간을 함께 공유하면서도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개인의 취미생활을 위한 공간이나 아이들의 놀이공간 등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