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정국’ 본격화…‘대기업 수사 전담팀’ 설치

추가 파견검사 10명 발표
특검팀 내주초 공식 출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9일 추가 파견검사 10명을 발표하며 수사팀 인선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 초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특검 수사도 탄력을 받고 ‘특검 정국’으로 급속히 전환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기업을 전담 수사할 별도 팀을 꾸려 박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 등에 대한 뇌물죄 수사에도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 부부장검사(사법연수원 31기) 등 10명의 추가 파견검사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31기 이후 검사들로 수사팀 내에서 실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수사 경험이 있는 검사들 위주로 꾸려진 2차 파견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김태은·이지형(33기)·최재순(37기) 검사, 서울남부지검 조상원(32기) 검사, 인천지검 배문기(32기) 검사, 광주지검 이방현(33기)·김해경(34기) 검사, 울산지검 강백신(34기)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최순호(35기) 검사, 대구지검 호승진(37기) 검사 등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박 특검과 상견례를 겸한 회의를 갖고 곧바로 윤석열(23기) 수사팀장 등 10명의 1차 파견검사들과 함께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기록 검토에 합류한다.

이날 수사팀 구성을 완료한 특검팀은 다음 주 중 서울 강남구 대치동 D빌딩 사무실 입주를 전후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기업 수사를 담당할 별도의 팀을 꾸려 초반부터 대대적인 속도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특검팀 내 기업 수사를 주도적으로 하는 곳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1차로 파견된 한동훈(43)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이 대기업 수사팀의 실무를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철 특검보는 탄핵안 국회 처리와 관련해 “상당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당연히 박 특검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기·이후연·윤명진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