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표결 이후>黃 대행, 첫 업무는 全軍에 지휘경계령

韓 국방-브룩스 사령관 내일 긴급회동

對北 군사동향 점검 등 논의
데프콘·워치콘 격상 없을 듯

9일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출범하면 전군 지휘관들은 전군지휘경계령 발동과 함께 정위치 근무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 군 당국은 그동안 작성해둔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매뉴얼에 따라 국방과 안보를 챙기면서 북한 도발에 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탄핵안이 가결되면 황 대행의 지시를 받아 가장 먼저 전군 지휘경계령을 발동한다.

이어 한 장관은 곧바로 일선 지휘관들에게 전원 정위치 상태에서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할 예정이다.

또 한 장관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이르면 휴일인 10일 긴급회의를 갖고 대북 군사동향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국방부 장관과 한미연합사령관이 회의를 가졌다. 한 장관은 휴일에도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군무회의를 갖고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해 추호의 흔들림 없이 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군에 하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순진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는 합참 지하 벙커 등에서 북한군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감시태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하지만 북한군의 이상징후가 포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데프콘과 워치콘을 격상하는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북한군 특이동향을 예의주시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돼 황 대행이 군통수권을 갖게 되는 상황 변화에도 불구, 군 지휘관들의 방과 국방부 대회의실 등에 걸려있는 박 대통령의 사진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전례에 따라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8일 한 장관은 육군3야전군사령부를 순시한 자리에서, 엄기학 3군사령관과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게 “엄중한 안보 상황을 명확히 인식하고 오직 적과 부하만 바라보며 흔들림 없는 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군 본연의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