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병우 친동생 “형, 청문회서 ‘최순실 의혹’ 다 밝혀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연합뉴스 자료사진]

- 우병우 前수석 친동생, 본보와 단독 인터뷰

“차갑고 인간관계 좁다는
언론에 비친 형의 모습은
내가 알던 것과 너무나 달라

우리집 와서도 일 얘긴 안해
최순실·처가땅 들은적 없어”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친동생이 우 전 수석이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만큼, 청문회 자리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우 전 수석의 동생 우모(43) 씨는 13일 경기도 모처에서 문화일보 취재진과 만나 “형이 청문회에 출석해 관련 내용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 이후 형과 연락을 하지 않아 요새 어떻게 지내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형이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언론을 통해 알았는데, 청문회에 가서 소명할 부분이 있으면 모두 소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우 씨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언론을 통해 비친 형의 모습이 자신이 알던 것과 너무 달라 놀랐다고도 말했다. 그는 “내가 모르는 형의 모습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형은 어렸을 때 같이 야구도 하는 등 활달하고 친구도 많았는데 차갑고 인간관계의 폭이 좁다는 보도는 내가 알던 형과 다르다”고 옹호했다.

우 씨는 우 전 수석이 평소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를 비롯해 업무와 관련된 일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형이 최순실 씨에 관해 이야기한 적 없냐’는 질문에 “형이 일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며 “(형은) 우리 집에 찾아오면 (자신의) 애들 이야기만 하고 그런다”고 말했다. 또 우 전 수석 처가와 넥슨코리아 간 ‘강남땅 특혜 매매 의혹’에 대해서도 “그것도 말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행방이 묘연하던 우 전 수석은 한 언론을 통해 오는 22일 열리는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지난 7일 열린 2차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이 공개 석상에서 업무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는 관행과 원칙을 지키느라 나가지 못했다”며 “국회의 거듭된 요구를 존중하여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우 전 수석은 청문회 출석요구서가 처음 송달된 지난달 27일 이후 집을 비워 도피 논란이 일었다. 우 전 수석과 그의 장모는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조차 내지 않았다. 국조특위는 우 전 수석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국회 경위들이 그의 집과 장모 집, 처가의 별장이 있다는 충북 제천시까지 가서도 그를 찾아내지 못했다. 우 전 수석이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한 채 잠적하자 네티즌들이 추적에 나서고, 일부 국회의원들이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현상금은 시민들도 동참한 크라우드펀딩으로 확산, 모금액이 1800여만 원까지 늘어났다.

장병철·김현아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