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YS·DJ·盧·MB와는 靑 오찬했지만 朴과는 한번도 못 먹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가 개헌 연기론과 관련, “현재 대통령이 가진 제왕적 권한으로 대통령 한번 해보자는 속셈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는 이런 정치인은 “비애국자”라며 화가 난다고도 했다. 곽성호 기자 tray92@

손 대표의 역대 대통령 평가
DJ때 총리입각 제의받기도

오랫동안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한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어 왔다.

김영삼(YS)·김대중(DJ)·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손 대표와 인연이 없거나 오찬을 하지 않은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뿐이다. 손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 측근이라는 사람이 와서 선거 캠프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YS를 ‘노련한’ 대통령으로, DJ를 ‘애국적인’ 대통령으로 기억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정직했다’고 평가했다. 손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검찰과 국가정보원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대단한 공을 세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기독교 신자인 이 전 대통령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박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기독교인다운 대통령이 됐었으면 했는데 그렇게 안 돼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인 대통령의 덕목으로 정의를 꼽았다. 손 대표는 “기독교 정의의 특징은 약자 보호”라며 “이 전 대통령이 공정하게 일을 하며 특별히 약자를 돌보는 대통령이 되길 바랐지만 그렇게 안 됐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시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을 맡는 등 적극 협조했다. 하지만 2007년 대선 때 이 시장의 도와달라는 부탁을 거절한 뒤 관계가 끊어졌다.

DJ에게는 국무총리로 입각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거절했다. 그는 “사람은 자기 능력을 알아야 하고, 자기 분수에 넘치는 일을 하는 것은 죄”라며 “국민에게 이익이 될 수 있나 생각했을 때 난 그만한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공직 제안을 받으면 부담이 돼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래야 그 직을 맡을 만한 자질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의 어떤 분이 총리 지명을 받은 뒤 너무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벼슬로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나는 공직은 엄청난 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진실해 보인다”고 평했다. 그러나 대선 후보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