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랄만한 국외소재 문화재 2점 환수 추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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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송 前버지니아주 한인회장

美교과서 동해 병기 성과 이어
국외 문화재 환수도 적극 나서
“협상성공 위해 비밀리에 추진”

“깜짝 놀랄만한 국외소재 문화재 2점의 국내 환수를 추진 중입니다.”

미국 교과서 ‘동해 병기’를 성사시킨 홍일송(53·사진) 전 버지니아주 한인회장이 21일 약 한 달 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그는 최근 새로 펴낸 ‘찾아야 할 동해, 지켜야 할 독도’(느낌이 있는 책) 출간을 맞아 지난달 중순 방한, 기념회와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귀국에 앞서 홍 전 회장은 동해 병기와 더불어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로, 우리 문화재 환수를 언급했다.

그는 “국내에는 없는 유일한 문화재의 환수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지금으로선 어떤 문화재인지 공개하기가 부담스럽다. 외부로 알려지면 환수 협상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격이 급등하기도 한다. 당분간은 비밀스럽게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수를 위한 협상 중에 가격이 급등한 사례가 이전에 있었다. 2012년 정부가 350만 달러(약 42억 원)를 주고 매입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공사관의 예상 매입가는 당초 40만 달러 정도였다. 그러나 한국의 적극적인 환수 추진 사실이 노출되면서 공사관의 매입가가 갑자기 치솟아 일을 그르칠 뻔했다. 홍 전 회장은 “아직도 15만6000점의 문화재가 해외에서 떠돌고 있다. 문화재 환수는 우리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민간외교, 공공외교가 절실하다. 공공외교를 통해 국가의 이미지를 높이고 전 세계의 공감을 끌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전 회장은 몸은 비록 미국에 있지만 동해 표기와 독도 영유권, 국외문화재 환수,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 등 조국의 민감한 외교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탰던 인물이다. 중학생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후 1985년 미국 워싱턴 지역 대학 한인 총학생회장, 1987년 재미 민주인권협의회장 등을 지냈고, 2010∼2014년까지 버지니아주 한인회장을 역임하면서 민간 외교관으로서 공공외교를 실천했다. 최근엔 문화재찾기 한민족네트워크와 문화유산국민신탁의 미주본부장을 맡고 있다.

특히 2014년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지역 교과서에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하도록 하는 법안 통과를 이끌어낸 것은 가장 대표적인 성과다. 홍 전 회장은 임기 4년간 주 의회 의원들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열매를 얻었다. 미국 50개 주 중 처음 있는 일이었다.

홍 전 회장은 “나머지 49개 주에서도 통과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며 “궁극적으로는 바다와 관련된 국제적인 통일을 주관하고 있는 국제수로기구(IHO)에서 동해 병기를 채택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