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2006년 재산 12억2159만원 신고

당시 아파트 2채에 토지 2곳
유엔 신고엔 퇴직금 빠져 논란

‘23만 달러’ 수수설로 검증대에 오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재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 총장은 지난 10년간 유엔 규정에 따라 1만 달러 이상의 재산은 신고했지만 그 액수가 공개되지 않았고, 일각에서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반 총장의 재산이 공개된 것은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인 지난 2006년 2월이다. 당시 반 총장은 12억215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삼성래미안아파트(약 64평)·충북 충주 문화동의 한 아파트(약 40평) 등 건물 2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대지 약 80평·인천 계양구 목상동 약 1400평 임야 등 토지 2곳을 신고했다. 사당동 아파트는 당시 공시지가로 3억 원대였지만, 현재는 실거래가가 9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유엔 사무총장 재직 이후부터 반 총장은 ‘유엔 직원 재산신고규정’에 따라 매년 재산을 신고해 왔다. 유엔 웹사이트 재산공개 페이지를 통해 반 총장의 자산·자산 처분 이익·스톡옵션 등의 내역은 확인할 수 있다. 1만 달러 이상 재산은 모두 신고 대상이지만, 액수는 공개되지 않는다. 유엔 사무총장 연봉은 22만7254달러(약 2억7000만 원)로 재직 기간 동안 현금 재산이 상당 부분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연금 형식으로 받는 공무원 퇴직금이 일정 기간 신고되지 않는 등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