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정유라, 獨서 변호인 선임 … ‘장기전’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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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송환 반발 소송 나설땐
수사기간내 소환 어려울 듯
이경재 변호사 “입국 조언중”

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60·구속 기소) 씨의 딸 정유라(20·사진) 씨가 독일 검찰의 신병 확보 등에 대비하기 위해 현지에서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가 현지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강제송환에 반발하는 소송전에 나설 경우 특별검사의 수사 기간 내 귀국이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팀은 앞서 지난 20일 정 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송환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씨가 독일 현지 변호사를 선임한 것은 독일 검찰에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거나 독일 법원이 범죄인 인도 결정을 내릴 경우 이에 불복해 제소하는 등 ‘장기전’을 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경우 1차 수사 기간이 70일로 제한된 특검팀 입장에서는 이화여대 입시 비리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정 씨를 직접 소환 조사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정 씨의 자진귀국 관측은 여전히 나온다. 최순실 씨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가급적 국내로 들어와 조사를 받는 게 좋다는 법적 조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린 아들을 돌봐야 하는 정 씨 입장에서는 불구속 상태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지 않는 이상 송환 거부를 택하는 등 장기전에 나설 이유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