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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게재 일자 : 2016년 12월 28일(水)
대상 후보는 왜 최우수상을 받을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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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시상식의 달입니다. 지상파 3사가 각각 연기대상, 연예대상을 열고 2016년 한 해 동안 대중을 울고 웃게 한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죠.

시상식의 꽃은 단연 대상입니다. 1년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배우나 방송인이 누군지 예상해보는 재미가 있죠. KBS와 SBS 연예대상을 마친 현재까지 각각 김종민, 신동엽이 영예를 안았습니다. 29일 MBC 연예대상이 남은 가운데 그동안 12개의 대상을 받은 유재석이 올해는 무관에 그칠지도 관심사죠.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대상으로 쏠리는 사이,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상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름 아닌 최우수상이죠. 상의 이름을 풀이해보자면 ‘가장 뛰어난 이’에게 주는 게 마땅한 상입니다. 하지만 대상 앞에 그 존재 가치가 자꾸 축소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KBS 연예대상을 예로 들자면, 대상 후보는 유재석, 신동엽, 김종민, 김준호, 이휘재였습니다. 이 중 김종민이 트로피를 차지했죠. 그렇다면 ‘차점자’인 나머지 4명 중 1명이 최우수상을 받았을까요? 아닙니다. 3개 부문에 걸쳐 남녀 총 6명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상은 다른 이들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왜 최우수상을 주지 않냐”고 항변하는 이도 없고, 이를 문제 삼는 언론도 없죠.

그 속에는 암묵적인 약속이 존재합니다. 대상 후보들에게 대상 외 상을 주는 것은 오히려 실례라는 것이죠. 시상식을 다수 연출한 한 지상파 예능국 PD는 “대상은 마지막에 발표하는데 유력한 대상 후보가 미리 최우수상을 받아버리면 대상을 발표하는 순간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를 발표한 후 극적인 효과를 위해 ‘선’이 아닌 ‘진’을 발표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죠.

그렇다면 대상으로 호명되지 않은 나머지가 최우수상을 받는 게 당연한 이치 아닐까요? 이 PD는 “주요 프로그램의 MC를 맡는 방송인은 소수고 그들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데, 키를 재듯 순서를 매겨 상을 주면 매년 ‘그 나물에 그 밥’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고른 시상을 위해 ‘대상 후보군’과 ‘최우수상 후보군’을 분류한 후 경쟁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인 셈이죠.

그런 의미에서 최우수상 수상자가 자동적으로 대상 후보가 되는 방식을 택했던 MBC 연기대상이 공정한 시상식을 만드는 좋은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시국에 시상식이 ‘뭣이 중헌디’라고 꼬집을 수도 있지만, 시상식을 즐기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연말을 즐기는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realyong@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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