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업종별 국내·외 대표기업간 R&D비중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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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이노베이션, 글로벌 1위보다 높았다

- CEO스코어 분석
삼성 R&D 7.5% > 애플 4.4%
SK 0.4% > 중국시노펙 0.3%

국내 10대기업 R&D투자비중
글로벌 톱10 대비 76.1% 불과

7개 업종에서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1위 기업들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업종은 여전히 글로벌 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R&D 투자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한국을 대표하는 7개 업종에서 국내 10대 기업과 글로벌 10대 기업의 매출 대비 R&D 비중(3분기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의 R&D 비중이 글로벌 톱10 대비 76.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정보기술(IT) 전기·전자의 경우 국내 10대 기업의 R&D 비중이 글로벌 10대 기업 대비 96.1%로 유사했다. 90.5%였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5.6%포인트 상승했다. IT 전기·전자 국내 1위인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1345억4300만 달러 중 100억9200만 달러(7.5%)를 R&D에 투자해 글로벌 1위인 미국의 애플(4.4%)을 앞질렀다. 삼성전자의 R&D 비중이 애플의 1.7배에 달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글로벌 10대 기업 대비 국내 10대 기업 비중이 84.1%로, 지난해보다 5.9%포인트 떨어지긴 했지만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다. 국내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0.4%로 글로벌 1위 기업인 중국 시노펙(0.3%)에 앞섰다.

신약 개발을 확대하고 있는 제약업 역시 글로벌 기업 대비 88.8%로 양호했다. 지난해 87.0%에서 1.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개별 기업별로는 여전히 큰 차이가 났다. 국내 1위 유한양행의 R&D 비중이 글로벌 1위 존슨앤드존슨의 53.8%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분야는 글로벌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강업은 글로벌 기업 대비 38.9% 수준이었다. 지난해 41.2%보다 더 떨어졌다. 기업별로는 국내 기업 1위인 포스코의 R&D 비중은 세계 1위 신일본제철주금 대비 63.5%에 머물렀다.

자동차부품 분야도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의 50.6%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1위 현대모비스의 R&D 비중은 글로벌 1위인 보쉬와 비교하면 19.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분야의 경우 글로벌 대비 81.3%로 나쁘지 않았지만 1위 기업 간에는 큰 차이가 났다. 현대자동차가 2.2%로 토요타자동차의 4.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