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때리고 호남 달래고…文, 대세론 굳히기 행보

“潘, 귀국도 전 개헌 정치”
31일 광주 방문 새해맞이

야권에서 지지율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입국을 앞두고 꺼내 든 개헌론에 대해 정치적 셈법에 따른 ‘개헌정치’라고 비판했다. 대선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온 문 전 대표는 새해에 지지율이 낮은 호남을 방문해 민심 회복에 나서는 등 반 총장에 대한 견제 강화와 함께 대세론 굳히기 전략에 착수했다.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는 임종석 전 의원은 2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반 총장이)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여러 나라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고질적 적폐, 경제·안보 위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셨을 텐데, 들어오시기도 전부터 개헌카드를 꺼낸 것은 뜻밖”이라고 지적한 뒤 “주변 정치인들에게 흔들려 귀국도 하기 전에 정치적 셈법에 의한 행보를 보이시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임 전 의원은 이어 “촛불민심과 광장민심에는 개헌보다는 개혁에 더 많은 염원이 담겨 있다”며 “개혁을 이유로 개헌을 하지 않는 것도 옳지 않지만, 현재는 개헌보다는 개혁이 더 시급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도 개헌을 공약한 바 있다”며 “머지않아 개헌의 구체적 일정 등 개헌 로드맵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반 총장의 개헌을 고리로 한 중간지대 형성 가능성을 견제함과 동시에, 본인의 취약지역인 호남 민심 공약에 나서며 대세론 굳히기에 돌입했다. 29일 문 전 대표 측은 “오는 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다”며 “31일 광주로 내려가 5·18현장인 옛 전남도청 앞 광주 금남로에서 제야의 종 타종식에 참석하고 곧바로 무등산 산행을 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해에 특정 지역을 방문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지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며 “호남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호남 민심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