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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6년 12월 29일(木)
새해, ICT 공룡들간 ‘적과의 동침’ 가속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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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특허갑질’ 퀄컴에 1조300억 최대 과징금 파장

反애플연합·보복 등 우려… 삼성·LG, 입장표명 자제
훙하이 LCD공급 중단 선언… 삼성,‘맞수’ LG와 거래 검토


퀄컴·애플·삼성·샤프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전자업계 ‘공룡’들 간의 적과 동지로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이 새해에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29일 ICT·전자 업계에 따르면 퀄컴·애플·삼성 간의 ‘은원(恩怨)’ 관계가 대표적인 사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미국 퀄컴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1조3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퀄컴이 이동통신 칩세트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악용, 삼성·LG 등 스마트폰 업계를 상대로 자신의 요구대로 특허 계약을 하지 않으면 부품 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등 소위 ‘특허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판정을 반겨야 할 삼성·LG 등은 되레 견해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삼성은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두 가지 이유로 보인다. 우선, 불복 소송에 나선 퀄컴이 최근 자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과 맞물려 어떤 식으로든 ‘보복’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애플에 맞선 퀄컴과 삼성 간의 연합전선이 최근 들어 공고해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조직은 애플 아이폰의 두뇌 격인 모바일 프로세스의 위탁 생산을 맡아왔으나 디자인 소송 등 애플과의 분쟁으로 경쟁사인 대만 TSMC에 자리를 내줬다. 이때 ‘애플 충격’을 씻도록 도와준 것이 퀄컴이다. 삼성은 퀄컴의 모바일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맡으면서 오히려 올해 1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동안 불편했던 삼성과 애플의 관계가 복원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경제지 등은 애플이 2017년 아이폰 8시리즈를 출시하면 삼성이 다시 최대 부품 납품 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애플은 8시리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계획인데, 이를 납품할 만한 회사는 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삼성밖에 없다는 시나리오다.

게다가 삼성은 스마트폰용 메모리로 널리 사용되는 낸드 플래시(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기억)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애플로서는 안정적인 8시리즈 출시를 위해 서로 연대를 강화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아이폰 위탁 생산으로 급성장한 대만 훙하이그룹은 올 초 일본 샤프를 인수한 후 삼성 TV 측에 품귀 현상을 이유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최근 통보했다. 삼성은 관행을 깨고 오랜 맞수인 LG 측에 LCD 공급을 타진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mail 이관범 기자 / 산업부 / 차장 이관범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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