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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01일(日)
低유가 속 ‘줄타기’ 신흥국… 유가 전망 불안·불투명 여전, 중동 등 산유국 혼란 지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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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내전 비교적 안정 전망
“IS, 올해 패배할 것” 예측도

“美와 동맹 끊겠다”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힘의 균형 변화

‘남중국해 영유권’중국 패소
亞 국가들 ‘내부 분열’ 가속


2017년은 동남아, 남미 등 신흥국 지역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제·외교적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관계의 구도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강대국 사이에서 외교적 줄타기를 해왔던 신흥국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조짐이다.

또 계속되는 저유가 기조,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경제적 불투명성에 따라 이들 국가의 생존 전략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불투명하고 불안한 유가 전망으로 인해 중동이나 베네수엘라 등의 경제적·정치적 혼란은 2017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08년 이후 8년 만에 원유 생산량 감축에 합의하고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 등도 이에 동조했지만, 최근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에 그치고 있으며 6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예측은 찾아보기 어렵다. 배럴당 50~60달러는 지난 2014년 중반까지 배럴당 100달러에 달하던 시기의 절반에 불과한 가격이다. 이 정도로는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 아람코에 대한 기업공개(IPO) 결정을 내린 사우디아라비아나 포퓰리즘 정책에 유가 하락까지 겹쳐 경제가 붕괴된 베네수엘라를 위기에서 건져내기에 부족하다.

이슬람 극단주의 등으로 인해 테러와 내전의 몸살을 앓던 중동 각국은 2017년 비교적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크리스토퍼 록우스 이코노미스트 중동·아프리카 에디터는 이코노미스트의 ‘2017 세계 경제 대전망’에서 미국과 국제적 공조로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2017년 패배하고 ‘과거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IS는 주요 거점이었던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대부분 패퇴하고 주요 지도자들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장세력들이 거점을 잃고 조직이 와해되면 살아남은 극단주의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산발적 테러를 가할 수 있다는 위험이 부각된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지난 12월 수도 알레포를 수니파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승리는 같은 달 19일 안드레이 카를로프 주터키 러시아대사의 암살이란 전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켰다. 또 같은 날 독일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트럭 테러’가 발생했다.

올해 창설 50주년, 미국과의 공동 대화 관계 수립 40주년을 맞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이를 동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주도하는 미국의 아시아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하지만, 2016년 남중국해 영유권 중재 재판 결과를 두고 이를 지지하는 진영과 수용을 거부하는 진영의 내부 분열 양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 해양 영유권에 대한 이해관계가 없는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 혼재돼 있는 아세안은 입장 정리가 쉽지 않다. 따라서 동남아 지역에서는 미·중 간 힘의 균형이나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은 중재 재판 패소에도 불구하고 경제 협력을 무기로 아세안 국가들 사이의 균열이란 틈을 공략하고 있다. 심지어 중재 재판의 당사자였던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조차 지난해 10월 중국 방문에서 약 240억 달러의 경제지원을 약속받으며 “미국과의 동맹을 끊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강대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주요 진영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는 것을 전형적인 생존 전략으로 삼아 왔다. 따라서 아세안 국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끄는 미국의 아시아 정책을 지켜보며 중국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산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국제정세전망 보고서는 “2017년은 중국이 동남아에 대한 매력 공세를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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