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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약차 동의보감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04일(水)
원지차, 병적으로 뛰는 심장 안정시키고 숙면·性기능 개선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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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스마트폰으로 파생된 충격은 변화하는 시대의 태엽을 걷잡을 수 없게 감아버렸다. 이 시대를 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하는데, 기기가 스스로의 상태를 체크하여 대응하는 ‘사물인터넷(IoT)’이 일상화하며, 인공지능(AI)과 사물지능이 대두되기 시작한다. SNS를 통해서 외국에 있는 친구와 수다를 떨고, 쇼핑몰에 접속하여 터치 몇 번 하면 집으로 필요한 물건이 배달되는 모습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모습이 아니다.

이런 초연결 시대는 생활을 매우 빠르고 편하게 만들었지만, 사람 자체의 기능과 존재가치를 많이 훼손했다. 더 이상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안에 내면화해서 저장하지 않으며, 많은 부분을 기계 혹은 가상의 전자저장소인 ‘클라우드 시스템’에 내맡겨두고 살게 된다. 이러한 생활사의 변천은 인류 전체의 초지능과 합리성을 강화시키는 반면, 개별 존재들은 빅데이터 속 하나의 수치로 전락하게 되어, 개인의 자존감은 낮아질 대로 낮아진다. 또한 머리를 써서 기억을 하고 근육을 써서 몸에 새겨야 했던 경험 등을 기계가 대신하고 판단까지 해줘 인간의 일상적인 능력을 감퇴시킨다.

대표적인 것이 기억력과 계산능력이 저하되는 디지털 치매다. 아웃풋이 신속한 기계사용에 의해 ‘빨리빨리 패턴’이 자리를 잡고 정서적으로도 여유가 없어진다. 쉽게 흥분하는 분노조절장애도 보편화하고 있다. 이를 동의학적으로 풀어보면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의식을 한 곳으로 집중하고 정보를 저장하는 정신기능인 ‘지(志)’와 다음 세대로 생명력을 압축하여 전승하는 비뇨생식계의 힘이 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

동양 고전인 ‘영추(靈樞)’의 ‘본신(本神)’편에서는 “분노하는 것이 이어지면 신장과 함께 작용하는 정신작용인 지(志)가 손상되고, 그 결과 좀 전에 한 말을 쉽게 잊는 건망증이 생긴다”고 하는데, 분노조절장애와 디지털 치매가 연동되는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이 메커니즘을 건강하게 돌릴 수 있는 약차로 원지(遠志)를 추천한다. 원지는 ‘지(志)를 길고 오래가도록(遠)’하여 건망증을 없애주고 기억력을 강화시켜 주며, 분노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적이고 단단한 정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원지의 쓴맛은 신장으로 들어가 여러 곳으로 흩어져 있던 생각을 수렴시키는 작용과 심장이 병적으로 뛰는 것을 안정시켜 불안감을 없애주는 작용을 하며, 차분하게 자기의 의지를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이 외에 숙면을 취하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취침 중 몽정을 치료해주며 정(精)이 쉽게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줘 성기능을 개선시킨다. 약리적으로도 신경전달물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해 치매를 지연시키며, 글루타메이트와 활성산소의 생성도 막아 파킨슨병과 뇌졸중 등 퇴행성 뇌신경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원지를 사용할 때는 뿌리의 목질부를 제거하며, 보통 센 맛이 강한 약성을 조절하기 위해 감초물에 졸여 말린 후 사용한다. 차로 만들 때는 물 500cc에 원지 15g 정도를 넣어서 끓인 후에 약한 불에 15분 정도 달여서 마신다. 기침이 심할 경우에는 도라지와 감초를 같이 배합하며, 학습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복령을 가미하고, 식은땀이 있을 때에는 황기를 꿀에 재워 함께 쓰면 좋다. 다만 원지는 속이 쓰리고 위염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저녁에 열이 오르고 잘 때 땀이 나는 사람도 삼가야 한다.

한충희 차서레시피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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