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박정환 꺾은 ‘복면기왕’은 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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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사비스 딥마인드 CEO
‘마스터·매지스터’ 정체 밝혀

세계 주요 바둑 챔피언을 잇달아 꺾은 온라인 고수의 정체가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로 확인됐다.

데미스 허사비스(사진) 딥마인드 CEO는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파고의 새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시험하고자 ‘마스터’와 ‘매지스터’라는 ID로 온라인 바둑 경기를 했었다”고 밝혔다. 딥마인드는 구글의 자회사로 알파고를 개발했다.

허사비스 CEO는 “마스터와 매지스터와 ‘비공식 경기’를 했던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며 “이제 바둑 단체와 협의해 연내 공식 대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와 매지스터는 최근 온라인 바둑 사이트에 갑작스럽게 등장해 중국의 커제 9단, 스웨 9단, 구리 9단과 한국의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박영훈 9단 등 고수들과의 대국에서 승리해 큰 관심을 끌었다.

바둑계에서는 마스터와 매지스터의 기발한 수와 빠른 판단 등을 볼 때 알파고가 정체를 감추고 인터넷 바둑 경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