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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06일(金)
위안貨 급락 · 부동산 버블 · 트럼프 리스크… ‘지뢰밭’ 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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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FT·블룸버그 등 일제히 ‘경고음’

2017년은 중국 경제가 시험대에 오른 해로 지목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의 환율 조작 및 대외무역 불공정행위에 대해 손을 보겠다고 벼르고 있는 데다 내부적으로는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금 유출이 새해 초부터 더욱 빨라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가격 버블, 기업 부채, 그림자 금융 문제 등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여겨지고 있어 올해 중국 경제는 온통 지뢰밭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저널(WSJ)과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세계적 경제 전문지들은 2017년이 중국 경제 위험이 가시화될 수 있는 해라며 일제히 경고음을 내고 있다.

WSJ는 중국 기업들의 높은 부채로 인해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안화 가치는 최근 3개월 사이 4% 넘게 추락했다. 위안화 가치가 예상을 뛰어넘는 급락세를 보이자 중국 기업들은 가능한 한 빨리 위안화를 달러 등 외화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해외 차관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1조2000억 달러(약 1427조 원)다.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위안화 가치 하락은 갚아야 할 원리금 증가를 의미하는 만큼 위안화를 외화로 바꾸는데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WSJ는 위안화 가치 추락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금융협회(IIF)의 ‘자본 흐름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에서 순유출된 외국인 투자자금은 6347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이다.

미국 민간 경제 연구기관인 차이나베이지북(CBB)인터내셔널이 최근 발간한 중국 베이지북에 따르면 중국 기업 수익 개선에도 자금 경색 기미가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내 3300개 회사와 160개 은행을 상대한 조사에서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자금 흐름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레란드 밀러 CBB 인터내셔널 대표는 “기업 이익이 개선되지 않으면 자금 흐름 악화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WSJ는 중국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을 안정시키려는 정책이 자칫 잘못될 경우 자산 시장 급랭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위안화 가치 하락과 주가 하락, 채권 가격 하락이 중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의 급락이 정부 외환 정책에 대한 우려를 낳고, 이는 또다시 자금 유출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중국 경제에 대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5년 말 대비 2788억 달러나 감소한 3조516억 달러로 3조 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 자금 추가 유출이 우려된다.

블룸버그가 전문가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7%가 올 1분기에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 당 7위안까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연말에는 7.15위안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7위안대 돌파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 14개 글로벌 IB 중 2017년 1분기에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본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단 2곳이었다. 하지만 1월 초 조사에서는 올 1분기 7위안대 돌파를 전망한 곳이 12곳까지 늘었다.

자금 이탈과 성장률 하락,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와 채권도 약세다. 상하이 지수는 지난해 12월에 4.5% 떨어져 2011년 이래 월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 상승에 중국 국채 금리도 상승세(채권 가격 하락)다. 지난해 10월 21일 2.660%였던 중국 국채 10년물 이자율은 5일 3.229%까지 급등했다.

FT도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해 경고했다. 중국은 연간 1인당 환전 한도를 5만 달러로 하고 있어 새해가 시작되면서 중국 국민은 새로 1인당 5만 달러를 환전할 수 있게 됐다. FT는 중국인 1000가구 중 55% 이상이 자기 자산의 최소 10%를 외화로 바꾸겠다고 할 정도로 위안화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들이 환전에 나설 경우 위안화 추가 하락과 자금 유출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FT는 또 중국 경제가 세 가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밝혔다. FT는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급 측 개혁이 성공할 경우 신경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부채 의존 성장을 지속하다 거품 붕괴로 일본식 장기 침체에 접어들거나, 그림자 금융 확산으로 심각한 금융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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