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前·後… 출마선언 시기 저울질하는 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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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월이 될지 지켜보자”
유승민 “설 前·後 아직 고민중”
남경필 “25~26일 께 출마선언”

바른정당의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유승민 의원이 오는 설 연휴를 전후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9일 전해졌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25∼26일쯤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오는 27일 시작하는 설 연휴 직전에 할지 직후에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 측근 그룹에선 24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 이후 설 연휴 시작 전인 25∼26일쯤 출마 선언을 하자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에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진행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유 의원의 핵심 측근은 “헌재의 결정이 어떻게 날지와 상관없이 유 의원은 무조건 출마한다는 입장이지만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서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 창당 직후인 오는 25∼26일쯤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남 지사 측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남 지사 이미지와 부합하는 선언 내용과 선언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에 이날 정식으로 합류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고민하고 있다”며 “설 연휴가 지나고 나서 가닥이 잡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 의원과 남 지사가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 직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임에 따라, 창당 직후부터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체제 돌입을 선언함에 따라 야권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더불어민주당이 경선룰 마련 작업을 시작하고 설 연휴 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하겠다고 하니 우리도 부지런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1월이 될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 측도 “아직 논의한 바는 없으나 경선 움직임이 빨라지니 살펴봐야겠다”고 말했다.

박세희·유민환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