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안내도 돼 年400억 복지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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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채무 제로’ 숨은 주역 박충규 예산담당관

지난해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채무제로’를 달성한 경남도에서 실무를 담당한 박충규(사진)예산담당관이 연말 복권위원회 주최로 열린 전국 광역단체 예산담당관회의에서 다른 시·도 담당관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고 한다.

행정자치부 담당자가 “경남도는 채무를 모두 갚고, 남는 예산을 적립해 재정안정화기금까지 만든다는데 왜 다른 광역단체들은 못하느냐”고 핀잔을 주자, “너무 앞서가지 말라”며 박 담당관에게 부러움이 더해진 시기 어린 말이 돌아왔다는 것. 박 담당관은 2014년부터 예산 1계장, 예산담당관을 맡아 1조3000억 원이 넘은 경남도 채무를 지난해 6월 1일 자로 모두 갚는 데 중요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박 담당관은 9일 “다른 광역자치단체들도 빚을 갚고 싶어하지만 선출직 단체장이나 담당자는 자리를 떠나면 그뿐이라 절박함 부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빚이 없는 경남은 연간 400억 원에 육박한 은행이자를 내지 않아도 돼 복지나 미래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됐고, 5년 뒤 1000억 원의 재정안정화기금이 쌓이면 긴급 현안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게 된다”고 말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