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통한 北核 해결 주장’ 美 셀리그 해리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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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촉구해온 미국의 원로 한반도 전문가 셀리그 해리슨이 지난해 12월 30일 메인주 캠던에서 지병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9세.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해리슨이 혈액 관련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아들 콜먼 해리슨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리슨은 1972년 방북해 해리슨 솔즈베리 뉴욕타임스 기자와 함께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을 처음 인터뷰했고 이후 1994년 2차 인터뷰를 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그는 2009년까지 총 11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외교적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을 주창해왔다. 해리슨은 하버드대 졸업 후 1951년 AP통신에 입사했고, 1962년 WP로 옮겨 인도 뉴델리 지국장, 도쿄(東京) 지국장 등으로 활동하며 아시아 전문 저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1974년 WP를 떠나 카네기국제평화재단으로 옮긴 후 22년간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며 아시아 각국에 대한 탐사보도 리포트를 매년 발표했다. 그는 2005년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미 양측이 파국을 피하기 위해선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외교적 해법을 강조한 바 있다. 저서로 ‘코리안 엔드게임’ 등 5권이 있다.

이미숙 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