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파’ 제조업 취업자 7년만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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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부, 작년12월 취업동향

전년 동월대비 400명 감소
금융위기후 첫 감소세 전환
조선 · IT 등 구조조정 여파
전자통신 12만6000명 급감
기업절반 “채용유지·줄일것”

제조업 근로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장기적인 수출 부진과 제조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고용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고용보험에 가입된 상시근로자의 취업활동 동향을 파악한 결과, 제조업 피보험자(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400명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009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제조업 피보험자가 8000명 줄어든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후 2009년 12월 3만6000명이 늘면서 반등한 취업자 규모는 2010년 12월에는 전년 대비 17만5000명이 증가했다. 이후 2012년 11만8000명, 2013년 9만8000명으로 증가 폭이 계속 감소하면서 2015년 12월에는 4만5000명까지 축소됐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조선·철도 등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에서 3만1000명이 줄었고, 51만6000명으로 제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전자통신 분야에서 12만6000명의 고용 감소가 일어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조선업 등 제조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 수출증가율이 -5.9%를 기록하고, 장기간 저성장 추세가 이어지는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이런 감소 추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에서도 고용 악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5년 7만2300명이 증가한 숙박·음식업 피보험자 수는 2016년 4만7200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도·소매업은 2015년 8만5500명에서 지난해에는 6만1000명으로 증가 폭이 둔화했다. 전체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1263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만1000명(2.4%) 늘었다. 이는 2014년 34만2000명(3.0%), 2015년 43만3000명(3.6%)과 비교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실제 기업들 사이에서도 채용 축소 움직임이 뚜렷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전체의 27.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절반 정도(49.6%)는 ‘지난해와 채용을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고,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도 2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올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대기업은 26.3%, 중소기업은 27.8%로 각각 집계됐다.

김영주·유회경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