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에도 ‘최순실 불똥’…기업인들 다수 ‘자의반타의반 불참’

최태원·이재용·허창수 등 불참
정의선·조현상·김동관은 참석
中선 시진핑 참가 시너지 노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상당수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여파로 불참할 전망이다.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 고조로 기업 CEO들의 해외 비즈니스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으나, 국내 상황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발이 묶여 글로벌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다보스포럼은 오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소통과 책임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나흘간 열릴 예정이다.

다보스포럼의 단골 멤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특검의 출국금지 명단에 포함되면서 참석이 불투명하다. 숙소부터 미팅 일정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특검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 출국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마찬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매년 ‘한국의 밤’ 행사를 주최한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올해는 참석하지 않는다. 전경련이 해체 위기에 몰리면서 7년 동안 이어진 행사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한국 재계 인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등이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도 참석한다. 올해로 14년째 참석이라고 대성그룹은 설명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국내 재계 인사들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면서 “이번 포럼에서 한국을 대표하게 된 정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 오너 3세들의 민간 외교력에 기대를 걸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인들의 글로벌 경영이 활발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와 대조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