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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11일(水)
“최순실 탈주” “核공격 준비”… 전쟁·혼란 노리는 ‘페이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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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ABC뉴스의 공식 홈페이지(왼쪽)와 이를 흉내 낸 가짜 ABC뉴스 홈페이지(오른쪽). ABC뉴스 공식 홈페이지의 주소는 ‘http://abcnews.com’인 반면 가짜 홈페이지 주소는 ‘http://abcnews.com.co’이다. 홈페이지 사진 캡처
- 전세계로 번지는 ‘가짜뉴스’

“클린턴이 IS에 무기 판매”…
“헌재, 朴대통령 탄핵 기각”…
허위를 진짜 기사처럼 포장

美대선때 뉴스 비교해보니
진짜보다 가짜 상위 20개에
좋아요·공유·댓글 더 활발

美 이어 獨·체코 등도 ‘몸살’
가짜 분별법 등 대안 논의도


“힐러리 클린턴이 이슬람국가(IS)에 무기를 판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도널드 트럼프 지지”, “클린턴, 클리블랜드 유세 대가로 가수들에게 6200만 달러(약 731억 원) 줘.”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지난 대선 기간 동안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 충격적인 이야기들은 모두 다 ‘가짜 뉴스’다. 가짜 뉴스는 실제 뉴스와 외관상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허위정보를 담고 있어, 특정 정파를 선전하는 데 악용되는 뉴스를 말한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음해하는 가짜 뉴스는 대선 당일이 임박할수록 주류 매체 뉴스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특히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DNI)이 러시아가 미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가짜 까지 동원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가짜 뉴스 경계령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엔 가짜 뉴스 때문에 국가 간 핵 위협이 오가는 상황도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AWD뉴스’라는 웹사이트에서 ‘파키스탄이 시리아에 지상 병력을 파견할 경우, 이스라엘이 파키스탄을 핵 공격으로 파괴할 것’이라는 가짜 뉴스를 발견했다. 이를 사실로 받아들인 아시프 장관은 트위터에 “이스라엘은 파키스탄 역시 핵보유국이란 사실을 잊은 것 같다”며 핵 위협 메시지를 써 전쟁을 촉발할 뻔했다. 그 외 오는 9월 총선을 앞둔 독일과 10월 총선을 앞둔 체코에서도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려 정부는 전담 기관을 설치, 대대적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로 가짜 뉴스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최근 미디어 전문가 크레이그 실버맨은 미 온라인매체 버즈피드에 가짜 뉴스의 영향력을 분석한 보고서를 실었다. 그는 미 대선 당시 관련 뉴스들에 대한 인터넷상 반응을 시기 별로 분석하면서 ‘좋아요’ ‘공유하기’ ‘댓글’ 등 페이스북 게시물에 대한 반응을 수치화한 참여도(engagement)란 개념을 활용했다.

가짜 대선 뉴스 상위 20개와 실제 대선 뉴스 상위 20개의 참여도를 비교해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뉴욕타임스(NYT) 등 유력 매체 뉴스에 대한 반응보다 가짜 뉴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더 커졌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가짜 뉴스가 특정 후보를 고의적으로 매도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버즈피드가 대선 직전 3개월간의 상위 5개 가짜 뉴스를 분석한 결과 5개 모두 클린턴 전 장관에게 불리한 가짜 정보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에 미국 사회에서는 대안 마련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줬다는 비판을 받자 독립적인 제3의 외부전문기관과 협력해 본격적인 뉴스 검증에 나섰다.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에서 가짜 뉴스를 발견하는 즉시 손쉽게 신고할 수 있게 됐고, 페이스북 측은 이를 검증해 가짜 뉴스로 판단되면 상위 게시물로 노출하지 않는다. 또 가짜 뉴스를 이용자가 공유하려고 하면 공유하기 전에 해당 뉴스는 신뢰할 수 없는 뉴스라는 경고도 뜨게 됐다. 가짜 뉴스로 여겨지는 게시물에는 ‘방해되는 이야기’란 표식도 붙는다.

가짜뉴스를 검증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관계자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기사의 URL(웹주소)을 확인해 합법적인 뉴스 기관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가령 ABC뉴스의 홈페이지 주소인 ‘abcnews.com’이 가짜 홈페이지 주소인 ‘abcnews.com.co’로 둔갑돼 있다는 것이다. 또 홈페이지에 있는 ‘우리 회사에 대하여(About us)’란 부분을 읽어볼 것을 추천했다. 대부분 사이트에는 자사에 대한 설명이 있으므로 이 부분을 확인해 보란 뜻이다. 이 외에도 기사에 정확한 출처가 인용돼 있는가, 특정 발언을 한 인사가 실제 존재하는 인물인가를 구글 검색을 통해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소셜 미디어에 게재된 뉴스의 제목과 이미지에 속지 말 것도 당부했다. 페이스북 등에서는 게시물을 읽기 전 제목과 이미지만 노출되는데, 이때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를 노출시키는 경우도 많고, 사실을 와전시킨 제목이 사용되기도 하므로 내용을 확인해 보란 것이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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