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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11일(水)
국내서도 ‘가짜뉴스 만드는 앱’ 등장… “폐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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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이름 지어내 글 쓰면
포털에 뜬 기사처럼 만들어줘

가짜기사 탓 음모론 무한확산
“포털 등서 여과장치 마련해야”


한국에서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는 ‘가짜뉴스’ 경계령이 내려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사회적 관심이 쏠린 틈을 타 가짜뉴스는 국민을 자극하고 있다. 올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가짜뉴스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지만, 국내 포털사이트나 소셜미디어 차원에서 이를 걸러낼 장치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속보)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 기각’ ‘영국과 일본의 저명한 정치학자들, 비정상적인 탄핵운동 지적’ 등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촛불집회 관련 가짜뉴스 게시물이 급속도로 퍼졌다. 박 대통령 탄핵 소추 기각이라는 게시글에는 실제 기사처럼 제목과 함께 ‘재판관 정족수 미달, 국민 분노 예상될 듯’ 같은 부제목과 기사로 연결되는 인터넷 주소까지 만들어져 있다.

해외 유명 정치학자들이 촛불 집회를 비판했다는 가짜뉴스에는 ‘영국 정치학자 아르토리아 펜드래건’과 ‘일본 정치학자 히키가야 하치만(比企谷八幡)’의 주장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들은 사실 가공의 인물이고, 당연히 외국에서 이런 주장이 제기된 적도 없다. 그런데도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국내 언론이 이런 내용을 의도적으로 보도하지 않는다’거나 ‘외국에서 객관적으로 촛불집회를 분석했다’는 댓글을 달면서 속아 넘어갔다.

최순실 일가의 행방과 관련한 가짜뉴스도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해외에 체류해 온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갖가지 의혹과 소문이 뉴스 형태로 둔갑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말 벌써 ‘(속보)정유라를 독일 검찰이 잡아 현재 조사 중’이라는 게시글이 떠돌아다녔고, ‘정유라, 미국에서 목격’ 등 허위 사실이 퍼지면서 ‘당국이 수사에 미온적이고 신병 확보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가짜뉴스를 믿은 페이스북 사용자 수천 명이 페이스북을 상대로 ‘개인정보 보호 선언’을 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가짜뉴스에는 “페이스북 개인정보정책이 바뀌어 사용자들이 올린 게시물이 내일부터 모두 ‘공용화’되니 법적 보호를 위해 이 글을 복사해 게시하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를 접한 사용자들은 정책 변화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법적 보호를 위해 남깁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2012년 초반부터 등장해 주기적으로 떠도는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해명했다.

최근엔 재미 삼아 누구라도 가짜뉴스를 제작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까지 등장해 가짜뉴스 유통을 부추기고 있다. ‘가짜로 뉴스를 만드는 앱’으로 소개된 ‘페이크뉴스(Fake News)’는 사용자들이 기사 제목, 언론사 이름, 본문을 자유롭게 작성하면 포털 사이트에 기사가 게재된 것처럼 자동으로 이미지가 생성된다.

하주용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대선 국면과 맞물려 사람들이 자신이 듣고 싶은 정보만 취사선택해 이를 진실로 믿어버리기 때문에 가짜뉴스로 인한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균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개인이 익명성에 근거해 SNS에서 생산하는 정보를 전부 막을 수는 없지만, 가짜정보가 사회적 폐해를 끼친다면 법적인 제재라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공신력을 갖춘 기성 언론이 사실 검증과 취재원칙을 확립해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여과 기관’의 역할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윤·송유근 기자 cesc3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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