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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11일(水)
윤동주, ‘디지털 청년’으로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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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기념관이 마련돼 있는 연세대 핀슨홀(왼쪽)과 기념관 내부.

- 탄생 100주년 맞아 풍성한 기념사업

내달 16일 추모식 시작으로 음악회·국제학술대회 열려
윤동주 기념관 핀슨홀 외벽에 삶과 문학 LED 영상으로 재현
韓中日 잇는 순례길 탐방 추진… 육필원고·유품 등도 전시 검토


시인 윤동주(1917∼1945)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디지털 ‘청년 윤동주’로 부활한다.

연세대 윤동주기념사업회(회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는 10일 “탄생 100주년인 올해 추모식·음악회·전시회·국제학술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 또는 12월에 개최 예정인 ‘윤동주와 그의 시대(가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청년 윤동주를 주제로, 디지털 미디어 아카이빙 등을 이용한 쌍방향 전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동주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한 명이다. 중국 지린(吉林)성 허룽(和龍)현 명동촌(明東村)에서 태어나 연희전문(연세대)을 거쳐 일본으로 유학 갔다가 독립운동 혐의로 현지에서 체포돼 규슈(九州)의 후쿠오카(福岡) 형무소에서 짧은 생애를 마감한 민족시인이자 서정시인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로 시작되는 ‘서시’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애송되는 그의 대표작이다.

▲  연희전문 본관 앞에서 찍은 기념 사진,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윤동주.
그러나 정작 윤동주에 관한 자료는 매우 드문 편이다. 연희전문 시절을 제외하곤 국내에 머문 시간과 생(生)이 짧고, 그나마 미스터리를 남긴 채 원인 모를 이유로 일본의 형무소에서 사망했으며, 일본의 감시와 위협이 끈질긴 나머지 현재 남아서 전해지는 원고도 귀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념사업회는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으로 표현하는 기법) 등 디지털 방식으로 재현할 계획이다. 그의 문학적 가치와 성과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자리다. 개최 장소로는 윤동주기념관이 있는 핀슨홀 등이 고려되고 있다.

기념사업회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의 연세대 문과대 행정팀장은 “2013년 첫 공개 전시 이후 도서관 지하 수장고에 보관 중인 윤동주 육필 원고와 유품 전시도 고려했으나 훼손의 위험이 커 미뤄둔 상태”라며 “다음 달까지 기념사업과 관련한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도서관 수장고에는 윤동주 유고와 도서 약 750점, 유품 48점이 보관돼 있다. 이 유고 및 유품은 2012년 8월 윤동주의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가 기증한 것이다. 연세대는 이를 바탕으로 2013년 2월 전시회를 열었다.

‘청년 윤동주 순례길’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오는 7∼8월쯤 윤동주의 묘소가 있는 중국 지린성 룽징(龍井)시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 후쿠오카를 잇는 순례길을 탐방하는 한·중·일 대학생 순례단이 만들어진다. 윤동주의 삶과 행적을 추적하는 인문학 기행이다. 최근 급속도로 경색된 3국의 외교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6일 추모식을 시작으로 기념 음악회(5월 18일), 국제학술대회(12월 8∼9일) 등도 이어진다. 음악회에선 윤동주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곡을 연주한다. 임지선 연세대 음대 작곡과 교수가 참여한다. 국제학술대회에선 인문학은 물론 사회과학, 자연과학 부문에서 윤동주와 그의 작품이 현대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를 조명한다. 가능하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이밖에 정례행사인 윤동주 시문학상, 시 암송대회, 시 작곡대회, 기념 강연 등도 치러질 예정이다.

글·사진 =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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