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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His Story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11일(水)
對北 민간방송하는 이유… “北주민들, 韓콘텐츠 한 번 접하면 끊기 어렵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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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한국드라마 폐인’이 있을 정도로 한국 콘텐츠는 이미 거대한 문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광백(47)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이미 외부정보를 충분히 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북한에 한국 콘텐츠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전했다. “1990년대부터 일부 탈북자들이 한국가요를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안 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으니까요.”

실제 한국갤럽에서 한국에 있는 탈북민이나 중국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 350여 명을 대상으로 2015년 실시한 비공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 외국(한국·중국)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본 적이 있느냐’는 문항에 답변자의 92.3%가 ‘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서 자체 영화 제작이 끊긴 지 10년이 넘었고, 70년간 유사한 방송만 할 정도로 문화산업이 정체됐으니 새로운 한국 콘텐츠를 한 번 접하면 끊기 어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음악, 드라마 등 오락물뿐만 아니라 라디오를 통해 시사 콘텐츠도 끊임없이 접해왔다. 이 대표는 “라디오로 북한 내부에 들어가는 시사 콘텐츠는 실시간으로 세계 소식을 고립된 북한사회로 전달하는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KBS 한민족방송이 꾸준히 15%의 청취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계속 주파수를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북한 주민이 외부 정보를 광범위하게 접할 수 있게 된 배경으로 북한의 ‘디지털화 정책’을 꼽았다. 실제 북한 정부가 수입에 의존하던 CD, DVD 재생기 등 전자기기를 자체적으로 생산·보급하며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물리적 여건이 마련됐다. 적어도 가정에서 USB, DVD를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갖는 것 자체가 더는 문제가 아니게 된 셈이다. 북한 정부에서 최근 스마트폰을 자체 생산해 보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북한 사회에서 최근 감시권력이 약해지며 한국 콘텐츠 수용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엔 한국 콘텐츠를 보는 것만으로도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지만, 지금은 감시도 소홀할뿐더러 적발해도 뇌물로 무마하는 수준입니다. 지배층 권력이나 체제를 위협하는 수준의 내용만 아니라면 웬만한 것들은 용인되는 셈이죠. 물론 여전히 북한 주민이 한국 콘텐츠를 모두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오락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천박하다’고 비판하지만, 평양에서는 주민들이 서울말을 따라 하다 적발되는 일도 벌어질 정도니 한국 콘텐츠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북한과의 정서적 거리감은 점차 좁아지지 않을까요.”

김기윤 기자 cesc30@
e-mail 김기윤 기자 / 사회부  김기윤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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