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서청원·최경환 반발 납득안가”… 親朴, 토론회 대거 불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사죄합니다” 11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반성 다짐 화합 대토론회’에서 인명진(오른쪽 세 번째)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머리 숙여 국민에게 사죄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새누리 ‘반성·화합’ 대토론회
印 “사드 찬성-국정교과서 반대”
강공책에 내부반발도 만만찮아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반성·다짐·화합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에 대한 탈당 압박을 계속했다. 인 위원장은 인적 청산과 정책 쇄신 병행을 통한 개혁 추진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이 이날 대토론회에 대거 불참하는 등 반발도 여전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 위원장, 사무처 당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인 위원장이 시사평론가 고성국 씨와의 대화 형태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고, ‘국민 쓴소리’ 경청 및 반성 릴레이, 분임토의 등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처절한 반성을 하고 화합의 메시지를 국민들께 전달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탈당 압박을 받는 서·최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대거 불참했다. 오전 11시 현재 20명의 의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우리가 모여서 어떻게 책임지는 것이 좋겠는가 서로 의논하고 구체적으로 내가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다짐을 국민 앞에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당을 거부하고 있는 서·최 의원 등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내려놓으라는 것도 아닌데 반발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며 압박을 계속했다.

다만 인 위원장은 당장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서·최 의원 등 친박 인사들의 출당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출당 논의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인 위원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가진 무기는 국민여론과 옳은 일이라는 대의명분”이라며 “가능하면 출당 조치는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 측은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찬성을 얻어야 하는 출당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여론을 통해 해당자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정책 쇄신 행보를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는 찬성하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이 강공책을 계속 펴는 만큼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상임전국위원회 성사를 위해 현장에서 6명의 위원을 해임한 행위 등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친박계 색채가 엷은 지상욱 의원도 이에 대한 책임으로 인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용원 중앙청년위원장 등 지난 9일 해임된 인사들도 상임전국위 무효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박세희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