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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11일(水)
종료 1초전… ‘흙수저의 반란’ 터치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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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렘슨, 앨라배마에 드라마 같은 대역전승… NCAA 대학풋볼 챔피언 등극

베팅업체 열세 예상 뒤집고 지난해 챔피언전 석패 설욕…35년만에 정상 다시 올라
모교에 패배 안긴 스위니 감독“8년前 계약서 읽지 않고 사인…믿기 어려운 여정 밟아 왔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에 비유된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의 풋볼 챔피언결정전이 좋은 예다. 종료 1초를 남기고 믿기지 않는 대역전극이 연출됐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시즌 NCAA 대학풋볼 챔피언결정전. 지난 시즌 우승을 놓고 다퉜던 클렘슨대와 앨라배마대가 다시 맞붙었다. 격전이었다. 마지막 4쿼터에서 양 팀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혼전을 펼쳤고, 앨라배마대가 막판 31-28로 앞서 2연패를 눈앞에 뒀다. 클렘슨대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종료 6초를 남기고 실낱 같은 희망의 빛이 찾아왔다. 클렘슨대는 앨라배마대 진영 2야드까지 이동했고, 마지막 공격 기회를 얻었다. 클렘슨대의 쿼터백 드션 왓슨은 엔드 존 우측에 있던 와일드리시버 헌터 렌프로에게 패스했고 공을 받은 렌프로는 종료 1초를 남기고 터치다운, 클렘슨대에 6점을 안겼다. 클렘슨대는 터치다운 뒤 보너스킥으로 1점을 보태 35-31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클렘슨대는 절대적인 열세라는 예상을 뒤엎은 ‘흙수저’의 반란을 펼쳤다. 클렘슨대는 ‘비주류’다. 클렘슨대가 정상에 오른 건 1981시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반면 앨라배마대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무려 16차례나 NCAA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 지난 시즌엔 앨라배마대에 40-45로 무릎을 꿇은 클렘슨대는 1년 만에 보기 좋게 설욕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2570만 명이 시청했다. 2014시즌 시청자(3340만 명)보다 무려 23%가 줄었다. 클렘슨대의 낮은 인지도 탓. 그러나 클렘슨대는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며 이제 명문 대열에 합류했다.

라스베이거스의 베팅업체는 큰 타격을 입었다. 대부분 앨라배마대의 우승을 점쳤기에 거액을 날리게 됐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윌리엄 힐 네바다 스포츠북이라는 베팅업체는 1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이 회사가 단일 경기에서 입은 손실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클렘슨대를 우승으로 이끈 다보 스위니 감독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스위니 감독이 앨라배마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스위니 감독은 앨라배마대에서 와일드리시버였으며 1992시즌의 우승 멤버다. 졸업 후 모교에서 코치를 맡았고 2008년 클렘슨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정상으로 견인했다. 스위니 감독은 “믿기 어려운 여정을 밟아 왔다”며 “8년 전 (감독직) 계약서를 읽지도 않고 사인하면서 클렘슨대에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요청했었는데 학교가 내 뜻을 받아주었다”고 밝혔다. 첫 해 스위니 감독의 연봉은 100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재계약하면서 6년간 연평균 529만 달러로 높아졌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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