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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12일(木)
‘사드 피해株’ 발 뺀 국민연금… 투자액 1兆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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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사드 배치 결정 뒤
아모레·호텔신라·SM 등 매도
지분율 1.02∼2.13%P 낮춰
2000억대 평가손실 피한 듯


국민연금공단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의 금융시장 여파를 우려, 아모레퍼시픽 등 ‘사드 피해주’를 빠짐없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매도와 주가 하락 등으로 관련 종목의 투자 규모(평가가치)도 1조 원 가까이 줄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호텔신라, CJ CGV, SM엔터테인먼트, CJ E&M,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주식을 지난해 4분기에 팔았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국민연금이 팔아치운 종목은 모두 사드 피해주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 7월 8일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발표 이후 중국 정부의 비관세 장벽 등에 대한 우려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사드 배치 발표 직전 (2016년 7월 7일) 44만1000원에서 지난 11일 종가 기준 30만 원으로, 한국콜마는 같은 기간 5만9100원에서 2만6150원으로 각각 31.97%, 55.75% 떨어졌다.

중국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수익을 내는 호텔신라와 GKL의 주가도 30% 안팎으로 추락했다. 한류 연예인 출연 금지, 한국 드라마 방영 중지와 같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에 대한 우려 탓에 SM엔터테인먼트와 CJ CGV의 주가도 사드 배치 발표 직전보다 두 자릿수 이상 떨어졌다.

사드 관련 종목의 브레이크 없는 하락 속에 국민연금의 매도 행진도 이어졌다. 국민연금은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아모레퍼시픽과 호텔신라, CJ CGV 등 사드 피해주 지분율을 적게는 1.02%포인트(아모레퍼시픽·GKL), 많게는 2.13%포인트(SM엔터테인먼트)까지 털었다. 이에 사드 배치 발표 직전 2조8123억 원에 달했던 관련 종목 투자규모는 현재 1조8378억 원(11일 종가 기준)까지 쪼그라들었다. 다만 증권가에선 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 사드 피해주 매도 시점 주가와 현재 주가 등을 고려할 때 약 2000억 원 규모의 평가 손실 하락을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의 사드 피해주 ‘발 빼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교적으로 한중 간 갈등이 깊어질수록 국민연금의 사드 피해주 털어내기도 더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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