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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12일(木)
트럼프 “러 美대선 해킹” 첫 인정…“사생활 동영상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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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후 첫 기자회견

국정비전 대신 의혹 해명 집중
러에 약점 잡혔다는 보도에
“반대자들의 정치적 마녀사냥”

AP “기자들과의 고성 시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1일 대선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 관련 해킹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러시아 배후설을 인정했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러시아 측이 트럼프의 약점을 잡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며 반발했다. 역대 대통령 당선자의 첫 기자회견은 향후 국정 의지를 밝히는 자리로 주목을 받았지만 트럼프는 러시아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반박하는 데 집중해 비전 없는 회견이 돼버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11일 트럼프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지난해 11월 8일 대선 승리 후 처음이자 6개월 만의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대선 해킹의 배후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구체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미국을 해킹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완전히 해킹에 무방비 상태였다”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자신과 관련 있는 누군가가 선거 기간에 러시아와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며, 러시아와의 사업적 거래도 없고 돈을 빌린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미국을 이끌게 되면 러시아는 어느 때보다 미국을 더 존중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멕시코, 일본 등도 우리를 훨씬 더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한 미국 언론이 러시아가 트럼프의 사생활과 관련한 동영상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 정보당국도 이를 트럼프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트럼프는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가짜 뉴스다”라며 “나의 반대자들이, 역겨운 사람들이 가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트위터에서도 “러시아가 나에게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려 한 것이 없다”며 “가짜 뉴스,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트럼프는 사생활 동영상 관련 기사를 보도한 매체들에 대해 “수치스럽다”며 “실패한 쓰레기 더미”라는 악담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도 “클릭 수를 위한 한심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AP통신은 “오래 기다린 기자회견이 빠르게 호전적으로 변해갔다”며 “기자들과의 고성 시합”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의 기자회견에서 그의 친(親)러시아 성향 등 러시아 관련 문제가 집중 거론된 것을 의식한 듯 트럼프 행정부의 첫 외교수장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도 의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러시아와의 선 긋기 자세를 내보였다. 자신도 친러시아 성향으로 지적을 받고 있는 틸러슨은 이날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러시아가 미국에 위협이 되며 미국의 이익을 무시하는 행동들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문제가 부각된 트럼프의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최근 무역 마찰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 등에 대한 언급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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