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불임정당’ 오명 벗기 안간힘

황교안·정우택 등 주자 거론
이인제, 내주 대선출마 선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으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불임 정당’이란 비판을 받는 새누리당에서 독자 후보를 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정우택 원내대표 등의 이름이 나오는 가운데 대선 삼수를 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까지 다음 주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12일 복수의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황 권한대행과 정 원내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유철 전 원내대표 등의 이름이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과 김관용 경북지사는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 정국이 아니었으면 지난해 말쯤 대선 출마를 선언하려 했는데 당내 혼란이 계속돼 미루고 있었다. 가능하면 다음 주 중 결심을 밝히겠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고, 김 경북지사도 앞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떠한 일이라도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4선의 조경태 의원도 대선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새누리당 주자들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다 합쳐도 10%에 미달하는 등 ‘도토리 키재기’ 경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보수에 좋은 후보들이 많이 계시고 우리 당내에서도 모래 속의 진주 같은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임정당’ 지적에 “요새 의학이 발달해 인공수정도 잘되고 늦둥이를 낳기도 한다. 무슨 불임정당이냐”라고 반박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