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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12일(木)
메탈리카, 53세 형님들의 ‘포효’… 팬 1만8000명 ‘떼창’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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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의 전설’ 메탈리카, 4번째 내한공연

“아직 살아 있나요? 그럼 이제 죽어봅시다!” 쉴새 없이 달리는 드럼(라스 울리히), 육중한 베이스(로버트 트루히요), 전자 기타(커크 해밋)의 현란한 선율, 귀청을 때리는 보컬(제임스 헷필드). 여기에 관객들의 목소리가 더해진다. 오로지 메탈로 하나 된 순간. 11일 밤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 돔 천장은 뚫리기라도 할 듯 들썩거렸다. ‘살아 있는 메탈의 전설’ 메탈리카(사진)가 4년 만에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난 것. 재회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단결된 ‘떼창’을 선보이는 한국 팬들을 메탈리카는 “세계 최고의 관객”이라 극찬한 바 있다. 메탈 신과 떼창 신이 만났으니, 새로운 역사다. 1998년을 시작으로 2006년, 2013년에 이은 네 번째 내한 공연. 평균 연령 53세인 메탈리카는 포효했고, 전성기와 다름없이 무대를 압도했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10∼20대를 보내고, 중년 혹은 그 문턱에 들어선 관객들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에는 1만8000여 팬들이 운집했고, 30∼50대 남성 관객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예정보다 30분 늦어진 저녁 9시에야 메탈리카가 등장했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앞서 일본 걸그룹 ‘베이비 메탈’이 무대를 달궈놨지만, ‘형님’들과 함께 ‘으르렁’대기 위해 영하의 날씨를 무릅쓰고, 줄 서 기다린 관객들에겐 간지러운 수준이었기 때문. 퇴근길에 바로 온 듯 슈트를 빼입고, 머리에 내려앉은 나이 따윈 아랑곳없이 헤드뱅잉을 했다. 또 어떤 무리는 메탈리카 멤버들의 얼굴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맞춰 입었다. 각양각색 관객들은 모두 10대로 돌아간 듯 활기차고 설레어 보였다. 가죽 바지를 입고 긴 머리를 찰랑거리는 남성도 눈에 많이 띄었다. 밴드들의 우상으로도 메탈리카는 건재했다.

이번 공연은 정규 10집 ‘하드와이어드…투 셀프-디스트럭트’ 발매를 기념한 아시아 투어로, 메탈리카는 한국 공연을 가장 먼저 확정했고, 고척 돔에서 공연하는 첫 해외 아티스트가 됐다. 이날은 새 앨범과 기존 곡들을 적절히 섞어 선보였는데, 2시간 10여 분 동안 쉼 없이 18곡을 연주했다. 객석과 무대의 혼연일체는 ‘마스터 오브 퍼페츠’에서 절정을 이뤘다. 3집에 수록된 이 히트곡이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전주부터 열광했다. 여기에 더해진 정교하고 빈틈없는 떼창. 간주의 기타 선율까지 허밍으로 따라 하자, 보컬인 헷필드는 고개를 흔들며 감탄하기도 했다. 이들은 ‘식 앤 디스트로이’로 무대를 마치려 했으나, 팬들의 ‘격렬한’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올라 ‘배터리’ ‘낫싱 엘즈 매터스’ ‘엔터 샌드맨’을 선보이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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