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 규모 외평채 ‘사상 최저금리’ 발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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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대비 55bp 가산
유일호 부총리 등 ‘일등공신’
뉴욕 ‘한국경제 설명회’ 성과

우리나라가 사상 최저 금리로 10억 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좋은 조건의 외평채 발행 성공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대내외에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인 외평채 발행 성공은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信認度)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과 공기업, 민간 기업의 신용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오전 11시(미국 뉴욕 현지 시간) 만기 10년,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발행 금리는 미국 국채(10년물) 금리 대비 55bp(1bp=0.01%포인트) 더해진 2.871%로 결정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미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한 이후 가장 낮은 금리다. 우리나라의 미 달러화 표시 외평채 10년물에 붙은 가산금리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55bp, 2003년 5월 92bp, 2004년 9월 85bp, 2006년 12월 69.6bp, 2009년 4월 437.5bp, 2013년 9월 115bp 등이었다.

우리나라의 이번 외평채 발행 조건은 캐나다 온타리오주(가산금리 56bp), 일본 정부가 보증하는 JBIC(일본국제협력은행·가산금리 56bp) 등의 채권(10년물) 유통 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번 외평채 발행 성공의 일등 공신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송인창 국제경제관리관(1급), 황건일 국제금융정책국장 등 ‘황금의 트리오’다. 유 부총리와 송 관리관은 12일 미국 뉴욕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통해 외평채 발행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성공했다. 황 국장은 영국 런던을 들렀다가, 미국 뉴욕에 도착한 뒤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외평채 발행을 현장에서 총괄 지휘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