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의 비밀, 글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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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출판부, 발견 45주년 기념
종합설명서 한권의 책으로 펴내

보존 방안이 숙제로 남아 있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의 모든 것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울산대 출판부는 16일 “1971년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 발견 45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2월 25일 ‘반구대 암각화의 비밀’(사진)을 펴냈다”고 밝혔다.

책은 32명의 암각화 전문가와 인문사회학자가 참여한 반구대 암각화 ‘종합설명서’다. 반구대 암각화를 최초 발견한 문명대 동국대 교수와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라는 시집으로 목월문학상을 받은 이건청 전 한국시인협회장, 이달희(울산대 교수) 반구대포럼 상임대표가 함께 엮어냈다. 총 3부, 250쪽에 걸쳐 암각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분석, 이미지를 담고 있다. 부록으로 실린 암각화의 현장 사진과 도면 등은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1부는 암각화학, 역사학, 고고학, 미술사학, 지리학 등 18명의 암각화 관련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시각에서 비밀을 소개한다. 문명대 교수는 45년 전 ‘크리스마스 기적’을 안겨준 발견 당시의 스토리를 생생하게 전하고, 주강현 제주대 석좌교수는 암각화에 새겨진 다양한 고래 그림을 분석한다. 또 김정배 고려대 명예교수는 그림 숫자, 제작 시기 규명 등 암각화 연구가 계속돼야 할 필요성을 언급한다.

2부에선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인문학적으로 해부한다. 이건청 전 한국시인협회장, 시인이자 소설가인 구광렬(울산대 교수) 작가, 신범순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암각화의 비밀을 시·소설·기호학으로 풀어낸다. 만화가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암각화를 그리려는 화가로서 7000년 전 반구대 화가들의 창조적 상상력을 가늠해 본다.

마지막 3부에선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과 관광자원화 방안을 모색한다. 김한태 문화도시울산포럼 이사장은 암각화의 관광자원화를 서둘다가 경관훼손 문제에 부딪힌 과거의 졸속 처방에 경종을 울린다.

책의 수입금 전액은 대곡천 암각화군의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을 위한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