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의 골프 인문학>골프의류·와인·출판사·레스토랑·부동산… ‘문어발’ 갑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레그 노먼이 자가용 비행기에서 휴대전화로 사업 관련 통화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의 천재 노먼

그레그 노먼은 비록 마스터스에서는 치욕을 맛봤지만,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엄청난 부를 쌓았다.

2010년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주피터섬. 이곳엔 갑부들의 저택과 함께 호화골프장 ‘메달리스트 코스’가 있다. 12번 홀 라운드 도중 노먼은 휴대전화를 꺼내 노먼이 대주주로 참여한 리복과 아디다스-살로몬사 간의 인수합병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보고를 받았다. 호주 노먼어패럴 본사에서 골프의류 ‘그레이트 샤크’의 책임자 미팅 건 보고가 이어졌다. 18홀을 마치고 나선 클럽하우스에서 와인 생산 책임자를 만났다. 노먼이 소유한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새로운 와인 5종의 시음을 위해서였다. 노먼은 와인 전문가다. 미국과 호주에 거대한 포도 농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일찌감치 와인에 심취한 노먼은 호주에서만 한해 20만 상자 이상의 와인을 판매하며 와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저녁을 먹은 뒤 노먼은 자신이 운영하는 출판사를 통해 제작될 ‘프로골퍼와 기업운영’의 마지막 수정 원고를 읽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가의 수완을 뽐낸 노먼은 전 세계 프로골퍼 중 최고의 갑부이며 그의 기업은 제국에 비유됐다. 골프 관련 의류업으로 지난해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노먼은 부동산 투자 감각도 뛰어나다. 호주를 비롯해 1만 곳이 넘는 골프장에서 체인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주택 사업을 펼치고 있다. 5조 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이 필요했던 골프클럽제조사 코브라 골프 등 골프 회사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골프장 디자인 사업과 골프장 건설업도 겸하고 있다. 노먼의 사업가적 안목은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