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新고립주의 주창하던 트럼프… ‘네오콘’과 대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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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틸러슨 등 중용 배경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대외정책의 근간으로 선택했던 ‘신고립주의’가 네오콘(신보수주의) 인사들의 행정부 포진으로 ‘군사 개입주의’로 표면화되고 있다.

17일 트럼프 행정부 내정자들을 살펴보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플린이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외교·안보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자리다. TV 정치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활동했던 플린은 네오콘 계열의 외교 정책 애널리스트 마이클 리딘과 함께 테러리즘에 관한 책을 출간하면서 대중 앞에 외교·군사 전문가로 등장했다.

국무장관에 렉스 틸러슨이 내정되자 딕 체니 전 부통령, 로버트 게이츠·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이 잇따라 환영 성명을 내놓은 것도 시선을 모은다. 이들은 모두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활동했던 네오콘 인사들이다.

하지만 공화당 주류의 핵심 축을 차지하고 있는 네오콘은 선거기간 동안 트럼프의 신고립주의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역시 네오콘에 대한 혐오를 드러냈지만 대통령 당선 이후 인선과정에서 핵심 인사를 네오콘 진영에서 찾았다. 트럼프와 네오콘 간의 ‘대타협’이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대외정책은 경제와 통상, 무역에서는 신고립주의 색채를 띠겠지만 외교·안보에서는 미국의 근육을 과시하는 군사 개입주의의 투 트랙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안보에서는 이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비교해 초강경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