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객원 슈텐츠 20일 첫지휘
음악감독 피셔와 3년임기 활동
관현악 등 年 50회 무대 마련
‘정명훈 공백’전화위복 계기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와 티에리 피셔 영입에 이어 공연 횟수를 대폭 늘리는 등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최흥식(사진) 서울시향 대표는 17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엘리아후 인발 지휘의 시즌 첫 공연(13일, 14일 롯데콘서트홀)을 2800명이 넘게 관람을 하고, 15일 첼리스트 린 하렐과 함께한 실내악 시리즈를 전석 판매하는 등 2017년 시즌 출발이 좋았다”며 “올해 재단법인 출범 12년차로 접어든 서울시향은 지휘자 군 강화와 오케스트라 체질개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명훈 예술감독의 사퇴로 상임지휘자 공백 상태에서 힘들게 운영돼온 시간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크로스토프 에셴바흐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우선 서울시향은 상임 지휘자 공백 상황을 수석객원지휘자 체계로 타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수석객원지휘자인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슈텐츠와 미국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 피셔는 3년의 임기로 활동하며 올 시즌 12번(슈텐츠 4회, 피셔 8회)의 정기공연 무대에 오른다. 20일과 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슈텐츠의 취임 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서울시향은 공연 횟수를 대폭 증대해 클래식 저변 확대에도 앞장선다. 연간 50회로 2016년(총 36회) 대비, 40% 증가(관현악 39회, 실내악 7회, 아르스 노바 4회)되며, 평일 관람이 어려운 고객을 위한 주말공연도 10%(50회 중 30%가 주말 공연) 늘어난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예술의 전당에서의 1회 공연기준으로 서울시향의 유료관객이 매년 줄고 있다는 일부 주장이 있지만 김영란법이나 정명훈 감독의 공백 보다는 2014년 18회, 2015년 22회, 2016년 25회 등 공연 횟수가 늘며 유료관객이 분산돼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며 “서울시향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연 횟수를 점차 늘려 클래식 인구를 늘리는 것”라고 설명했다.
서울시향은 올해 수석객원지휘자의 공연 외에도 데 바르트,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바실리 시나이스키, 오스모 벤스케 등 거장들이 지휘하는 연주회를 비롯 헝가리 피아니즘의 대가 데죄 란키, ‘클라리넷의 여제’ 자비네 마이어, 세계 정상급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젊은 거장 김선욱의 무대를 잇달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서울시향은 공연기획 전문 인력을 보강했고, 지난해 9월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을 공연기획자문역으로 임명했다.
최 대표는 “국제적 인지도와 네트워크를 형성한 사람이면서 열정적으로 서울시향의 예술적 기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음악감독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며 “지휘자추천자문위원회가 선정한 상위 후보자 중 10여명의 지휘자에 대해 2017년 말까지 세부검토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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