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고수 vs 세대교체… 한국무용協 이사장 ‘新舊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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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희 이사장 4연임 도전
조남규 상명대 교수 도전장

무용계가 오랜만에 후끈한 선거 열기에 휩싸였다. 오는 22일 열리는 한국무용협회 정기총회에서 제 22대 이사장이 새롭게 선출될 예정. 네 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김복희(69·왼쪽 사진) 현 이사장과, 이번에 처음 후보에 오른 조남규(56·오른쪽) 상명대 교수가 맞붙었다.

조 교수는 한양대 출신으로, 전공은 다르지만 김 이사장이 이 학교 명예교수여서, 얼핏 스승과 제자의 구도로 비치기도 한다. 게다가 두 사람은 각각 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을 대표하고 있어서 더욱 주목된다. 전통 고수냐 세대교체냐, 신·구 대결로 압축된 이번 선거에 공연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2005년 당선 후 12년째 협회를 운영해 온 김 이사장은 대한민국무용대상 등을 창설해 한국무용계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이사장은 안정과 복지에 중심을 뒀다. 무용인들의 복지 혜택과 공정한 기회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 청년무용가 일자리 창출, 원로무용인을 위한 ‘원로무용예술제’ 개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아르코예술극장의 무용 전용극장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원로들이 건재한 무용계에선 아직 젊은 편. SNS를 통해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변화를 주장한다. 협회 정관개정을 통해 이사장 연임을 1번으로 제한한 게 눈에 띈다. 조 교수는 협회가 주관하는 각종 무용 행사를 ‘축제’ 형식으로 통합하겠다고 했다. 이 축제를 예술감독에게 전권을 준 시즌제로 구성, 무용계에 활기찬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다. 조 교수는 김 이사장에 대해 “존경하는 예술가 중 한 분”이라며 “스승에 맞선 것처럼 보이겠지만 선거 결과를 떠나 무용계 숙제인 화합을 이뤄내고 싶다”고 전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