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86% “北, 최대위협”… 中·러·이란보다 응답 높아

미국인 응답자 86%가 북한을 미국의 위협으로 꼽았으며, 34%는 “북한의 위협이 임박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러시아(82%)·이란(80%)보다 높은 것으로, 국가별로는 북한을 미국 안보·안전의 최대 위협으로 판단한 셈이다. 16일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미국에 위협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86%가 ‘그렇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임박한 위협’이라는 답변은 34%,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심각한 위협’이라는 답변은 27%였다. ‘중간 정도의 위협’ ‘최소한의 위협’이라는 응답은 각각 16%, 8%였다. 정당 지지자별로는 공화당 지지자 89%, 민주당 지지자 88%가 북한을 위협으로 꼽았다.

반면 러시아가 위협이 된다는 응답률은 82%였으며 중국·이란은 각각 80%였다. 국가별 위협도에서 북한이 가장 1순위로 꼽힌 셈이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해킹도 심각하지만, 올해 1월 1일부터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힌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위협이 된다는 응답은 2015년 3월 76%에서 6%포인트나 올랐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러시아보다 더 위협적이라는 답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는 지난 9∼12일 미국 성인 1169명을 상대로 북한·러시아 등 8개국에 대한 위협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 범위는 ±3%포인트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