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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약차 동의보감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18일(水)
유근피차, 떫은맛 성분 호흡기 기능 강화 · 기관지 점액 분비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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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염증(厭症)난다’는 표현이 있다. 흔히 달갑지 않은 생각이나 체험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짜증이나 싫증을 느낄 때 쓰는 표현이다. 국가나 국민보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볼 때 이런 염증을 느끼기도 하며, 스스로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인생이 자꾸 꼬여만 갈 때 사는 것에 염증을 느낀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많이 듣는 염증이라는 단어가 또 하나 있다. 아플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중에 하나가 ‘염증(炎症)’이다. 염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요인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내부요인으로 세포조직에 손상이 생길 때 나타나는 내 몸의 방어 작용이다. 흔히 염증반응이라고 하면 부정적으로 여겨지지만 조직에 손상을 준 미생물, 독소 따위의 원인 물질을 제거하고 손상의 결과로 생기는 괴사 세포, 조직 등을 제거하는 데 꼭 필요한 회복 과정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생활 속에서 염증(厭症)이라는 감정을 자주 느끼면 과거의 생활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맺거나 새롭게 일을 찾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문제는 이러한 염증이 과도하거나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이다.

느릅나무의 뿌리껍질인 ‘유근피(柳根皮)’는 이러한 염증 상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천연소염제이다. 유근피는 혈액순환을 도와 혈관 속 염증을 유발하는 이물질을 분해, 제거해 배출하는 과정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작용은 병든 부분을 소멸시키고 새로운 조직을 배양해내는 염증 반응의 기초가 된다. 이 때문에 유근피는 위염이나 위궤양, 방광염과 같은 각종 염증 증상뿐만 아니라 수술 후 회복 과정에도 두루 쓰인다.

느릅나무는 비염, 축농증, 기관지염 증상에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코나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유근피의 떫은맛은 탄닌 성분과 사포닌 성분에 기인하는데, 이 성분들이 호흡기 기능을 강화하고 기관지 점액의 분비를 촉진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독성이 없고 부작용 걱정이 적어서 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사용이 부담스러운 아이들이 복용하기에 적격이다.

또한 유근피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인 피토스테롤과 테타-시토스테롤은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고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것을 예방해 동맥경화증,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당뇨병 등을 예방해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암의 예방 및 관리 목적으로 많이 사용돼 4대 항암약초 중 하나로 꼽힌다. 세포 조직의 지속적인 손상으로 인한 만성적인 염증은 암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인데 학계에서도 유근피의 소염, 항균 작용이 이러한 암을 억제한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근피를 차로 마실 때는 잘 건조된 유근피 40g 정도를 물 2ℓ에 담고 끓여준다. 물이 어느 정도 끓으면 약불로 줄여 물의 양이 절반 정도 될 때까지 더 끓여준다. 이렇게 끓인 후 유근피를 바로 건져내면 안 되고 2시간은 그대로 두고 식히는 것이 좋다. 유근피에서 나오는 끈끈한 진액이 약성을 발휘하는 핵심적인 요소인데 이 진액이 충분히 우러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후 건더기를 걸러내고 나머지 찻물은 냉장보관을 했다가 하루 3회 식전 30분 100㎖ 정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느릅나무는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복용할 수 있다. 위장관의 염증과 궤양 증상에 율무를 같이 넣으며 방광염, 전립선염 등으로 소변이 잘 안 나오는 증상에는 옥수수수염이나 늙은 호박을 같이 넣어 달여 마시면 좋다. 또한 유근피를 물에 담그면 나오는 진액을 피부에 바르면 피부 미용뿐만 아니라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윤강대 차서레시피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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