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세계화의 마지막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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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측 대표, 다보스서 주장
“美새정부, 무역전쟁 원치않아”
포럼 참석자들은 의구심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세계화의 마지막 희망이 될 것입니다.”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눈이 트럼프 측 대표로 참석한 앤서니 스카라무치(사진) 스카이브리지캐피털 회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스카라무치 회장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을 상대로 트럼프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는 데 집중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집행위원인 스카라무치 회장은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그동안 트럼프가 쏟아냈던 발언들을 적극 해명했다. 스카라무치 회장은 “트럼프가 자유무역을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트럼프가 요구하는 것은 대등한 무역협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다른 나라들을 돕기 위해 1945년 이래 맺은 모든 무역협정에서 불균형한 협상을 감수했다”며 “지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무역협정을 보다 균형되게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카라무치 회장은 이어 “미국의 새 행정부는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과도 훌륭한 관계를 갖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화를 신봉한다면 미국 중산층과 노동계층이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무역을 균형되게 만들어야 한다”며 “(균형된 무역이 이뤄지면) 트럼프는 세계화의 마지막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은 물론 당선 이후에도 각종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를 공언했었다. 스카라무치 회장은 트럼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무용론은 현재 상황에 맞는 나토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는 “나토는 과거 공산주의 진영의 위협에서 서구 유럽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지금 세계는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며 “트럼프의 말은 공산주의보다 극단적 이슬람 테러리즘에 집중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1940년 이래 집과 옷을 개조해왔다”며 “나토 조약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해 엄청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려 애를 썼다.

하지만 FT는 다보스에 참석한 한 미국 기업 CEO가 “스카라무치가 열심히 트럼프에 대해 해명하고 있지만, 트럼프가 믿을 만한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에 대한 세계 지도자들의 우려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