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파리, 새 금융허브 기대감

위상 흔들리는 런던 대체할 듯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계획 발표에 독일과 프랑스가 미소를 짓고 있다. 유럽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런던의 대안으로 프랑크푸르트와 파리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로이터 통신과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가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는 하드 브렉시트 계획을 발표하면서 금융 중심지였던 런던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당장 독일과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 추진 중인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와 런던 증권거래소 합병이 마무리되면 지주회사와 이사회를 프랑크푸르트에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초 지주회사와 이사회를 런던에 배치하는 안이 유력했지만 하드 브렉시트 결정으로 프랑크푸르트 배치안이 힘을 얻고 있다.

프랑스도 하드 브렉시트로 인해 런던에서 유럽 본토로 사업 부서 이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글로벌 금융회사들을 파리로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프랑스 로비 단체인 유로플레이스는 “파리는 브렉시트 진행 시 영국에 있는 금융업계 종사자 2만 명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파리행을 유혹하고 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