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달러 너무 강하다” 발언에 환율 장중 급락… 기업 부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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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원·달러 변동 폭 8.5원
최근 2년 중 가장 높은 수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이틀 앞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불확실성에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선 트럼프 당선자 취임 이후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환율에 기업들의 환율 리스크(위험)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이날 10시5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2원 급락한 1166.3원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달러는 너무 강하다”고 발언한 것에 따른 시장 반응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오락가락하면서 출렁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월(2∼17일)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8.5원을 기록했다. 최근 2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12월 변동 폭 4.0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고, 지난해 평균(6.0원)과 비교해도 변동 폭이 크다.

날짜별로 보면 지난 9일 전거래일 대비 15.3원 치솟았던(원화 가치 하락) 원·달러 환율은 다음날 곧바로 13.7원이나 떨어졌다. 가장 최근인 16일 7.4원 올랐던 환율은 다음날인 17일 곧바로 7.6원 하락, 전일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외환시장은 그야말로 ‘널뛰기 장세’”라며 “이는 불확실성을 우려한 FOMC 의사록 공개와 트럼프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 등 트럼프를 둘러싼 이슈에 따른 변동성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취임 후 환율 등 정책에 대한 방향이 구체화하면 변동 폭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다만 이전보다 커진 환율 변동성에 당분간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리스크 부담을 끌어안을 전망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