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ICBM 요격태세 돌입… 北은 또 발사위협

美국방부 “만반의 준비태세”
“주한미군 언제든 싸울 자세”

北 “시험발사는 자위적 조치”

미국은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탄도 미사일 요격 태세에 들어갔다. 우리 군 당국도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 등 북한의 군사시설을 중심으로 대북 감시태세 강화에 나섰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또다시 ICBM 발사 위협을 가했다.

미 국방부의 피터 쿡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정권 이양 과정에서도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응할 만반의 준비 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지난 주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에 위협이 되면 격추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미국 정부, 그리고 국방부와 국방장관의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쿡 대변인은 “한국에 주둔해 있는 2만8500명의 미군은 언제든 ‘파이트 투나이트(Fight Tonight)’의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해 북한 ICBM 격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군은 북한이 이동식 신형 ICBM을 방현비행장 등에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맞아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는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시험발사를 진행하는 것은 누구의 ‘시비 거리’로 될 수 없는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면서 “미국의 대조선제재 압박은 우리에게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인지현·정충신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