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내달 1~3일 靑 수색 ‘D-day’?

설 연휴 직후 31일도 가능성
靑특정구역만 영장청구 할듯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 ‘하이라이트’인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2주 안에 실시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충격을 딛고, 최종 수사 타깃인 박 대통령을 정조준하기 위해 세부 전략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특검팀은 ‘삼성 수사’에 일부 제동이 걸린 것과 상관없이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2월 초에는 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특검 관계자는 “다른 변수에 관계 없이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2월 초에 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대통령 대면조사 직전이나 거의 동시에 청와대를 압수수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일 2∼3일 전에 대면조사 일자를 통보한 후, 이 2∼3일간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설 연휴 직후인 31일과 다음 달 1∼3일 사이가 ‘디데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검팀은 설 연휴 전에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청와대 압수수색 ‘승인권자’인 한광옥 비서실장, 박흥렬 경호실장에게 이를 통보한 후 허용 여부를 미리 물을 방침이다. 특검팀은 ‘청와대 전체가 보안 구역’이라는 논리를 깨기 위해 경호실, 의무동(대통령 진료 전용) 등 ‘특정 구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문화일보 2016년 12월 27일자 8면 참조)

특검팀은 원래 삼성 등 대기업 뇌물죄 수사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수사 결과물을 들고 박 대통령을 찾아갈 방침이었다. 그러나 법원이 ‘뇌물 수수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점 등을 고려해 방침을 일부 바꿨다. 박 대통령으로 향하는 ‘고리’에 대한 수사가 완료되지 않더라도 박 대통령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필요하고, 이 같은 방안이 박 대통령의 혐의를 완성해 최순실(61) 씨 등 사건 관련자들을 최종 기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