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글쓰기 강의 듣고… 1년 내내 ‘북소리’나는 동네

강남구, 일원본동 ‘책마을’化

서울 강남구 일원본동 주민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구에서 ‘책’을 매개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인데, 주민들이 독서 성과를 전시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강남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1월 일원본동을 ‘책 읽는 마을’로 만들기 위한 ‘흥겨운 북(BOOK)소리 사업’을 시작했다. 일원본동 주민센터 내 작은 도서관 이용률이 구에서 가장 높고, 일원본동에 수필가, 시인 등 문학에 조예가 깊은 주민들이 다수 거주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구는 지난해 △주민센터 △구립 일원어린이집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숲속작은도서관 등 4개의 권역으로 나눠 주민들에게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 과정을 열었다. 주민센터에선 ‘동화 구연 전문가의 구연 강의’와 매월 2회씩 ‘글쓰기 강의’가 열렸고, 일원어린이집에서는 ‘여름휴가 책 만들기’ ‘창작 동시 짓기’ 등 창작에 주안점을 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에선 36회의 독서토론과 12회의 인문학 강의가 열렸으며, 숲속작은도서관에선 ‘캘리그래피·뜨개 작품 만들기’ 강연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구는 4개 권역의 연간 활동 결과물 100여 점을 한데 모아 지난해 12월 6일부터 16일까지 주민센터 2층과 지하 1층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이와 함께 전시회에 참여한 주민들의 시·에세이·소설 등 작품 102점을 수록한 책 ‘흥겨운 북소리’도 선을 보였다.

구 관계자는 “도서를 매개로 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창작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도 북소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