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사드 조속히 배치해야…‘소녀상’은 민간의 문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질문 황교안(왼쪽)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신년기자회견서 밝혀

“韓美동맹·北核 대응·경제
트럼프행정부와 정책 공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3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 “가급적 조속하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조기 배치를 위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새해 국정 운영 방향과 그 내용’이라는 제목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 재검토 가능성에 대해 “(북핵은) 이제는 임박한 위험이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대화를 할 시간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도 “국가 안보는 어떠한 경우에도 굳게 지키겠다”며 “한·미 동맹의 발전과 북핵 문제 대처, 경제통상 관계 발전 등을 위한 정책 공조를 차질 없이 본격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안부 소녀상 설치 논란에 대해선 “소녀상 설치 문제는 민간에서 하는 일”이라면서도 “이제 우리나라와 일본의 초 관심사항이고, 그렇기 때문에 정부도 관심은 있다”고 답했다. 황 권한대행은 여야 정치권과의 협력에 대해 “그동안 정치권에서 필요성을 제기해 온 정당 대표들과의 고위급 회동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제안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질의 응답은 사전에 질의자의 순서를 정하거나 질문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 없이 현장에서 즉석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진행됐다. 황 권한대행의 모두발언도 청와대와 사전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선 처음 가진 기자회견은 홍권희 총리 공보실장의 사회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심오택 총리비서실장 등 총리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다른 국무위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만용·박정경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