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연방제 수준 지방분권 추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언론 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전남언론 토론회 참석
“자치경찰 만들어 경찰분권화”

이어 나주 혁신도시도 찾아
‘혁신도시 시즌2’구상 밝혀
“지역균형발전 전진기지化”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전남 나주혁신도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준(準)연방제에 버금가는 과감한 지방분권과 지방균형발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혁신도시 시즌 2’ 구상을 밝힌다. 나주 혁신도시에 대해서는 ‘에너지 신성장 클러스터’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는다. 노무현정부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혁신도시를 업그레이드해 지역균형 발전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전을 중심으로 유관 공공기관과 관련 대학·민간 연구소, 기업 등을 유치해 나주와 광주를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참여정부에서 균형발전의 얼개를 짜고 ‘혁신도시’ 하드웨어 투자가 이뤄졌는데, 이명박·박근혜정부 9년간 소프트웨어 투자가 연속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나주를 시작으로 원주, 진주 등 다른 ‘혁신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혁신도시 시즌2’ 구상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 측 대변인격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산학연 클러스터를 통해 균형발전의 새로운 엔진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이날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참여정부 때보다 더 강력하고 발전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치경찰을 만들어 경찰 분권화도 이루겠다고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행정적으로 준연방제급 지방분권을 추진하고, 경제적으로는 보다 과감한 지방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와 관련해서는 “무거운 책임과 송구스러움을 느낀다”며 “두 번의 실패는 없다. 문재인의 손을 다시 잡아주시면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에 대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하나만으로도 박 대통령은 열 번도 더 탄핵이 돼야 마땅하다”며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는 것 외에 다른 결정을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늦어도 2월 말이나 3월 초 결론이 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따로 없는 만큼 제대로 준비되고 검증된 인물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장점을 피력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박근혜정부의 연장이자, 이명박정부의 부활”이라고 비판했다.

광주 =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