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몽, 佛 사회당 대선 경선 1차서 깜짝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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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깨고 ‘중도’ 발스 눌러
당내 노선 갈등 최고조 달해

프랑스 중도좌파 사회당의 대선 후보 1차 경선 투표에서 좌파 성향이 강한 브누아 아몽(49·사진) 전 교육장관이 마뉘엘 발스(54) 전 총리를 누르고 깜짝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친기업 개혁을 추진했던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 대한 좌파 진영의 반발을 드러낸 것이어서 향후 사회당의 노선 갈등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회당은 이날 실시된 대선 후보 경선 1차 투표에서 아몽 전 장관이 36%의 득표를 얻어 발스 전 총리(31%)를 앞지르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르노 몽트부르 전 경제장관은 18%로 3위를, 뱅상 페용 전 교육장관은 7%로 4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사회당은 오는 29일 아몽 전 장관과 발스 전 총리 간 결선 투표를 통해 대선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당초 선거 전까지만 해도 발스 전 총리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개표 결과 좌파 성향이 강한 아몽 전 장관이 돌풍을 일으키며 1위에 올랐다. 아몽 전 장관은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지지자들에게 “나를 1위로 올려놓으며 여러분은 희망과 부흥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아몽 전 장관은 올랑드 정부의 긴축 정책과 친기업 정책에 반발해 2014년 장관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주 32시간 노동과 함께 모든 국민에게 월 750유로(약 94만 원)의 기본소득 지급을 공약했다. 아몽 전 장관의 승리는 친기업 정책을 추진해온 올랑드 정부에 대한 좌파 진영의 반발이 표출된 것이어서 29일 결선투표에서 사회당 내 노선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AFP 통신 등은 전망했다.

하지만 사회당은 대선 후보가 누가 되든 4월 23일 1차 대선 투표에서 5위에 그치는 굴욕을 맛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49) 대표와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63) 전 총리가 1∼2위를 다투는 가운데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39) 전 경제장관과 장뤼크 멜랑숑(65) 좌파당 대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