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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포럼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23일(月)
트럼프 美우선주의가 몰고 올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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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워싱턴 시간으로 지난 20일, 도널드 J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날 취임식은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역대 대통령과 워싱턴의 고위급 인사 및 트럼프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워싱턴을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서도 트럼프는 취임연설을 통해 향후 4년간 그가 추진할 정책의 방향을 밝혔다. 연설 내용을 콘텐츠 분석으로 살펴보고, 카터 대통령을 포함한 역대 대통령의 첫 번째 취임연설과 비교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취임연설은 짧았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연설은 135단어에 불과했고, 카터 대통령 이후 모든 대통령의 첫 번째 취임연설이 1300단어가 넘은 경우는 오바마 대통령밖에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비교적으로 짧게 819단어만 사용했다. 시간으로는 16분 정도다. 가독성 역시 가장 낮은 중3~고1의 수준이었다.

연설에서 사용률이 가장 높은 단어는 ‘우리, 미국, 미국인, 여러분(의) 또는 당신들(의), 국가, 민족’ 7개였다.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우선주의’ 또는 민족주의라는 개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들도 이와 비슷한 단어를 언급했지만, 트럼프의 사용 방식과 차이가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운 책임의 시대’(a new era of responsibility)를 선포하며 미국의 다양한 민족성을 국가의 힘으로 연계시켰다.

그 반면, 클린턴 대통령은 ‘경신(renewal)’을 약속하며 미국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4C, 곧 정중함(civility), 용기(courage), 연민(compassion), 본성(character)을 미국의 민족성과 연관시켰고, 그의 아버지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새로운 바람’을 예견하며 미국을 자유의 국가로 명명했다. 마지막으로, 카터 대통령은 미국을 강하고 이상주의적인 국가로 묘사했다.

트럼프는 이들과 달리 불평등(不平等)과 사회적 양극화(兩極化)를 미국의 문제로 지적하며 워싱턴의 기득권과 외국 산업 또는 정부를 탓했다. 어떻게 보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연설을 회상케 한다. 레이건 대통령은 1980년도 초에 미국이 겪고 있던 초인플레이션과 국가부채 문제를 비판하며 정부 규모 축소와 시장 개혁을 약속했다. 두 대통령의 연설을 들어보면 때로 공격적인 뉘앙스가 풍기는 면도 소름 끼칠 정도로 비슷하다.

5% 미만의 실업률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보여주듯 미국 경제는 대침체에서 회복됐다고 볼 수 있으나, 토머스 피케티 교수가 지적한 사회·경제적 불평등 문제는 트럼프가 말한 대로 지난 정부들이 풀지 못한 과제다. 반어적으로 레이건 대통령이 시작한 시장개혁이 오늘날 불평등 문제의 원천일 수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말하는 문제의 원인이 과연 미국과 통상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 때문인지, 또는 워싱턴의 기득권층 때문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도, 트럼프는 이번 취임연설을 통해 향후 4년간 따를 목표와 정책 방향을 제시했을 뿐 이러한 정책을 어떻게 구체화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트럼프는 미국이 지난 수십 년간 유지해온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선포했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약속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실행한다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 원점은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이 될 것이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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